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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소식 풍선에 담아 북녘땅에 두둥실 -북한  라디오 보내기 운동 기자회견 - 2003-08-12


어제 11일, 서울 프래스 센터에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세계 소식을 전해주기 위한 '북한에 라디오 보내기 행사'에 관한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이 같은 새로운 활동 계획은 재미한인 인권운동가 신동철 목사와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 박사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이날 회견에서는 지난 해 6월에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망명한 황기석씨 등 두 명의 탈북자들이 나와 인간의 기본 권리마저 박탈당한 북한 주민들에게 라디오 보내기운동은 무엇보다도 절실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에서 박세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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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운동가인 재미한인 신동철 목사는 일명 '스카이 브리지'라고 이름지어진 이번 행사가 남한 내에서도 호응을 얻어 국민적 행사로 이어진다면 이 일로 남북한 주민들을 직접 연결하는 진정한 의미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늘로 풍선을 띄워 북한에 라디오를 보내는 일은 이제 그 모든 준비작업을 완료한 상태로 풍선을 날릴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공개된 북한에 보내질 소형 라디오는 개당 약 3달러 정도의 중국산으로 풍선 한 개당 30개의 라디오가 들어가게 됩니다, 이들은 여러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들로부터 모금한 7천달러의 기부금으로 라디오와 풍선 띄우기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구입했다고 밝히며 가까운 장래에 휴전선 인근인 임진각이나 철원 노동당사, 동해 통일전망대 또는 선상 등 적당한 장소에서 직경 1미터에 길이 6미터가 되는 대형 원통형 풍선에 600개 이상의 라디오를 넣어 날릴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다 이제 바람을 넣는 이유는 여기 천장에 닿지 않게 헬륨가스를... 저거는 지금 짐 들어가는 자루입니다. 라디오를 풍선에 자루를 달아서 둥둥 띄워서 북한으로 낙하됩니다....."

신동철 목사는 풍선에 실려 보내는 라디오를 공개해 달라는 기자들과 참석자들의 공세에 북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완전히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라디오를 미리 말씀드리는데 완전히 공개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 하면 북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경우 총살 당 할 수도 있어요...."

특히 독일 구호단체 소속으로 북한 병원에서 18개월이나 의료활동을 하다 북한에서 추방당한 이후 줄곧,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로첸 박사는 폐쇄된 사회에서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라디오를 통해 외부세계를 전달함으로써 북한을 개방시키는 것은 물론 김정일 독재를 와해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극심한 고통 속에 있는 북한 주민들과 특히 배고픔에 숨져 가고 있는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해 또 탈북자들을 위해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해서 더 큰 압력을 넣는 등, 가시적인 행동을 취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북한에 라디오 보내기 운동을 후원하며 지난해 6월에 탈북한 탈북자 선교단체인 '고향선교회' 대표, 황기석씨는 자신이 북한에 있을 때 외부세계와는 철저히 차단돼 있어 중국으로 건너왔을 때서야 비로서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게 속은 것을 알았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라디오를 보내 올바른 정보를 갖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북한에 라디오를 보내는 것은 참 잘했다고 봅니다. 북한동포들도 라디오를 들어야 합니다. 김일성 김정일의 거짓말에 지난날 나 자체도 많이 속았습니다. 난 50년 6월 25일 김일성 방송연설을 직접 들은 사람인데 그때 김일성이는 미제와 남조선이 북침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난 두만강을 건너 온 시간까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중국에 와서 방송을 듣고 책을 보니까 너무도 거짓말을 했구나"

계속해서 황씨는 북한 주민들은 생각하거나 알고 싶어하는 기본적인 자유조차도 허용되는 않는다며 라디오 보내기는 북한주민들 삶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지금 내 동생이나 사촌동생이 한국 방송을 듣는 다는 죄로 인해서 감옥에 가서 죽고 가족까지 다 추방됐습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이 거짓말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라디오를 정말 수 없이 보내야 되겠다는.. 내 생각에는 정말 천만개 라디오를 보낸다면 통일이 앞당겨 지리라고 봅니다"

또 남한 내 탈북자 모임인 '백두한라회' 주성하씨는 북한 라디오 보내기 운동 대한 실효성의 의문도 있겠지만 단 5%만이라도 북한 주민들에게 라디오가 들어간다면 북한 주민들의 인식을 전환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이렇게 들어가게 되면 여태까지 북한에 대해서 좋은 소리만 했는데 이런 라디오가 들어감으로서 북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변하겠죠"

이와 함께 북한 문인동맹 출신 탈북자 최진이씨는 북한 주민들은 지금 영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단 한 개의 라디오라도 더 보내져 북한 주민들의 갈증이 조금이나마 풀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진척시키고 있는 모든 대북 문제들 중 북한인들에게 북한 밖에 사는 평화와 인류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성의를 여과없이 구체적으로 전달 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이고 가장 가치 있는 아이디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북한인들은 지금 영적 육체적 굶주림에 10년이 넘도록 시달려 오고 있습니다...... 바깥소식도 그만큼 갈증을 가지고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특별 발표자로 초대된 연세대학교 이기택 명예교수는 과거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토대로 한 미국의 소리방송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해 주목받았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증명이 되고 여러 가지 각도에서 검증이 돼요, 거꾸로 예를 들면 북한에 고위층을 만나면 미국의 소리방송이라든가... 이러한 들었다는 얘기를 하고 또 거기에 대해서 물론 반박은 하지만 그 사실을 이렇게 들고 있고, 그럼으로써 그 북한의 변화에 리더쉽의 변화가 북한의 변화니까? 거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기택 교수는 북한 최고위층이 미국의 소리방송을 듣고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됐으며 미국의 소리 방송이 북한 고위층의 지도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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