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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  미국 성공회의 동성애자 주교 선임에 우려 표명 (영문 서비스) - 2003-08-11


미국 성공회는 지난 5일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신부를 주교로 공식 인준했습니다.

영국 성공회 지도자들은 미국 성공회의 이같은 결정으로 전세계 성공회 교계가 시련에 처하게 됐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성공회의 동성애자 주교 인준에 대한 영국 성공회의 반응을 런던 주재 VOA 특파원 보도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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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의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는 미국 성공회가 공개적인 동성애 신부를 뉴햄프셔 교구의 주교로 인준함으로써 어려운 날들이 다가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 대주교는 전세계 7천 7백만 성공회 교인들의 영적 지도자입니다.

윌리엄스 대주교는 성명을 통해 미국 성공회가 진 로빈슨 신부를 주교로 인준한 것은 성공회 교회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 대주교는 미국 성공회의 결정으로 어떤 결과가 빚어지게 될것인지를 예측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하면서도 이 문제를 둘러싸고 전세계 성공회 교단이 분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동성애자 로빈슨 신부를 주교로 인준한 미국 성공회의 결정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일이라고 지적하며 반대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전세계 성공회 교인들은 미국 성공회의 동성애 주교 인준에 따르게 될 여파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습니다. 보수주의자들은 성경이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진보주의자들은 구약 성경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인 신약으로 대체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신약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동성애에 관해 언급한 기록이 없습니다.

지난 6일 영국의 성공회 관계관들은 라디오 방송에서 이문제를 토론했습니다. 영국 성공회 기관지인 ‘ 처치 오브 잉글랜드’ 신문의 보수주의 저술가, 앤드루 카레이씨는 전통주의자들은 동성애자 주교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인준에 있어서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이 용서 받을수 있지만 언제나 죄로 여겨왔던 것이 일종의 제도화된 것으로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

카레이씨는 또 윌리엄스 대주교가 힘든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여러가지 일들이 점차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즉각적인 분열은 없겠지만 매우 힘든 재조정의 시간이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제 생각엔 윌리엄 대주교가 미국에서 최소한 두개의 교구를 인정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

런던 성공회 수딕 성당의 주임 사제인 콜린 슬리 신부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교구의 주교 인준에 대해 어느 교회도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은 우리가 간섭할 일이 아닙니다. “

슬리 신부는 또 제한적인 권한과 성공회의 느슨한 구조로는 윌리엄 대주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 성공회 교단은 자발적인 공동 연합체입니다. 전세계의 모든 교구가 자발적으로 소속된 것입니다. 대주교는 교황과 같지 않고, 또 분명히 합의에 의해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성공회는 공개적이고 성숙한 논쟁 속에서 언제나 매우 유연했고 그렇게 되어왔다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의 성공회 주교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동성애 주교 문제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윌리엄스 대주교와 만날 예정입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성공회 교계 지도자들은 완강한 보수주의자들입니다.

팽창하는 회교권과 경쟁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성공회 지도자들은 만일 동성애 주교와 동성애자와의 결혼을 영국 성공회가 공식적으로 금지하지 않을 경우 성공회 교단으로부터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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