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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27일 총선 - 집권당 우세할 듯 - 2003-07-26


캄보디아는 오는 27일 총선을 치루게 됩니다. 여러 해 동안 좌익 혁명 세력 크메르 루즈의 집권과 베트남의 점령을 거친 뒤 캄보디아의 민주주의로의 전환은 하나의 힘든 과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캄보디아의 정치 전망은 점차 밝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좀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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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를 입으세요, 벗지 마세요’ 라는 제목의 노래는 현재 캄보디아 대부분의 도시 및 마을에서 확성기를 통해 크게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 약칭 C-P-P를, 편안한 오래된 셔츠로 비유하면서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이 셔츠를 벗지말도록 적극 권유하는 내용입니다.

캄보디아 국내외 관측통들은 모두, 유권자들이 C-P-P의 셔츠를 계속 입을 가능성, 그러니까 현 집권당을 계속 지지할 가능성이 많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2003년 캄보디아 총선에서 어느 정당이 두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C-P-P가 다수당으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들 소수당 연립 세력의 역할을 맡기 위해 어느 정당이 C-P-P로부터 지지를 받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1998년에 실시됐던 지난 선거에서는, 노로돔 라나리드 공의 민족주의 정파, 푼신펙 당이 C-P-P의 소수당 연립 세력이 됐으며 3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한 삼 랭시당, SRP 는 야당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라나리드 공은 프놈펜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선거 유세를 펼치는 가운데 노련한 정치인으로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습니다.

분석가들은 이번 총선이 유엔 감시 아래 총선을 실시했던 1993년이나 1998년 당시 쓰라린 경쟁을 벌였던 총선때 와는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프놈펜 주재 다른 고위 외교관들 역시 그같은 견해에 동감하고 있습니다. 프놈펜 주재 버니스 매튜스 싱가포르 대사는 유권자들이나 입후보자들 모두가 지금은 세상 물정에 보다 익숙해져 있다고 말합니다.

“1998년 총선때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해 본다면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권자들의 사고 방식이 변한 것은 물론이고 보다 젊은 층이 선거에 참여하는가 하면 정당들 간에도 보다 더 큰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정당들이 서로 마주앉아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같은 토론을 결코 볼수 없었습니다.”

깨끗한 물이나 학교, 도로 그밖의 농작물 생산등과 같은 실질적인 문제들이 입후보자들의 토론회에서 제기됐습니다. 매튜스 대사는 보다 세상 일정에 밝아 의구심을 많이 갖게 되는 유권자들의 질문에 각 정당들이 응답을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각 정당들은 그들의 선거 전략을 바꿨습니다. 한 토론회에서 한 정당이 다른 특정당을 공격합니다. 그러나 이들 정당은 이제 그같은 전략이 잘 먹혀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그들의 선거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일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더 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그들은 일반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에도 더욱 주력하고 있습니다.”

C-P-P의 훈센 당수는 개인적인 선거운동은 거의 펼치지 않고 있습니다. C-P-P당은 그 대신 학교나 도로와 같은 공공 사업 계획을 제시해 왔습니다. 캄보디아 전역에서 선거 감시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제 공화국 연구소 (International Republican Institute)의 조지 풀솜 소장은 유권자들이 정부와 C-P-P 당은 하나며 같은 조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캄보디아 정부와 다수당인 C-P-P는 같은 단일체며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이 캄보디아인들 간의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그런가 하면 삼 랭시당의 삼 랭시 당수의 경우 보다 젊은 유권자들 간에 인기를 끌고 있어 이들이 전체 유권자의 30%를 차지할 앞으로 5년 후에 커다란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교 및 정치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편안하고 오래된 C-P-P의 셔츠가 어쩌면 유행에 뒤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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