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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 : 이란의 정권 변화 가능성은 과연 존재하는가 - 2003-07-08


지금부터 4년전인 7월 이맘때, 이란당국은 개혁성향의 한 개 신문사를 폐쇄시켰고 테헤란 거리에서는 지난 1979년의 회교 혁명이후 최악의 시민 소요사태로 대학생들이 변화를 요구하는시위 행진을 벌였습니다.

VOA 대담 프로그램인 ‘FOCUS’시간에서는 이란 문제 전문가들과 함께 이란 정권의 변화 가능성을 진단해 보는 토론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 내용을 발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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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7월 수도 테헤란에서는 이란의 저명한 신문사를 폐쇄시킨 데 항의하는 테헤란 대학교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회교도 자경단원들이 이들을 공격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 때에 수백명의 학생들이 체포되기도 했으나 이 시위는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됐습니다. 6일이 지나, 이란정권은 이 학생 봉기를 진압 했으나 그들의 요구마저 완전히 뿌리 뽑을수는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 이란 학생들은 또다시 이란의 민주화를 모색하며 거리를 누비기 시작해, 과연 이란정권이 변화할 때가 됐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현 정세를 진단하기 위해 뉴욕에 소재한 플레츠버그 주립대학교 경제학부 대학원장으로 있는 ‘시아목 쇼제예’ 교수와 버몬트주의 베닌톤 대학에서 외교사를 가르치는 몬수르 파홍 교수가 자리했습니다.

MC : 먼저 파홍 교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학생들의 봉기가 있었던 4년전 을 돌이켜 볼때 현재의 이란 학생들이 그 당시와 같은 그만큼의 좌절감을 갖고 있다고 보는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파홍 : “학생들은 그 때와 똑같은 좌절감과 욕망을 갖고 있으나 그 강도는 더 높습니다. 6년전에 많은 수의 학생들과 이란 시민들은 시민의 자유와 정치적 자유 그리고 결사의 권리 면에서 하타미씨가 일부 기본적 개혁을 추진하는 것을 볼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그에게 지지표를 던졌습니다.

또한 하타미대통령은 국민들 편에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정책계획들에 관해 그런 희망들을 주는 이미지 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후 6년이 지난 오늘 이란인들은 개혁 자가 되려는 그의 의향이나 능력에 대해 신뢰감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이란인들의 그 좌절감은 6년전과 비교할 때 더욱 더 심화됐습니다. 이제 이란인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개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권 전체를 바꾸자는 것입니다.”

MC : ‘시아목 쇼제예’교수께도 이란인들의 현 좌절감이 어느 정도인지, 역시 같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시아목 쇼제에 : “저도 파홍 교수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 생각에도 하타미 씨는 자신이 개혁주의자 라는 환상을 사람들에게 조성해 주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과 이란내 많은 단체들은 개혁이 실제로 이뤄질 것이라는 큰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이제는 좌절감을 갖게됐습니다. 그들은 하타미가 변화 할수 없는 정권의 일원이며 유일한 희망은 정권 자체를 바꾸는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물론 4년전과 비교해서 국제 정세도 변화한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란 국민들은 실로 자신들에게 의존하면서 외국의 어떤 대규모 지원을 바라지도 않고 있지만 특별히 미국등 외부의 많은 지지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MC : 이번에는 파홍교수께서 이란 사회의 서로 다른 부문의 사람들 에 관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회각층의 다른 사람들도 학생들 과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보시는 지요.

파홍: "이란의 공식 실업율은 20%가 넘습니다. 국민 1인당 소독은 35년전의 것과 비교할 때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전보다는 부와 소득의 편재 현상이 더욱 심화됐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란 인구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장래에 대해 허망함을 느끼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불만은 실로 크게 확산 되고 사회전반에 걸쳐 제기되고 있습니다. 집회와 시위를 할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만이 처벌을 무릅쓰고 시위를 통해 불만을 표시할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공장들이나 시장바닥 또는 정부의 관료적인 행정부서등 나머지 다른 부문의 사람들도 자신들의 불만 을 표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복을 당하지 않고는 실제로 대규모 시위에 참가할수가 없습니다. 불만은 학생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지만 학생들만이 거리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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