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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이민 100주년을 맞아 워싱톤에서 음악회 - 2003-07-01


한인들의 미국 이민 100주년을 맞아 미국 여러곳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지는 가운데, 최근 이곳 워싱턴에 있는 연방 의회 상원에서는 한-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한 문화행사가 열렸습니다.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간 우호 증진을 추구하는 한미 문화예술 교류재단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과 미국의 국회의원들 및 백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음악인들이 출연해 2시간여에 걸쳐 감동의 시간을 연출했습니다.

이은지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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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인들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으로 갤호에 오르면서 시작된 미국 이민 역사가 올해로써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인 이민사회 각계 각층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미 문화예술 교류단’ 주관으로 미국 국회상원, 코거서스 룸에서는 한-미 양국의 음악인들이 참가한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We are together’라는 주제아래 한국과 미국의 정상 음악인들이 참여해 문화, 예술의 교류를 통해 한국과 미국이 오랜 동맹국임을 재확인하고, 우호 증진을 위해 기획됐습니다.

작곡가이며 지휘자인 클로드 최씨가 워싱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한국 측 음악인으로는 성악가 박남현씨와 첼리스트 다니엘 리, 그리고 가수 김범수씨가 참가했습니다. 특히 다니엘 리는 무반 주 첼로곡을 독주로 연주해 청중으로부터 큰 갈채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공연에 참석한 국내외 인사들은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한 한국내 반미감정으로 인해 반세기 이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던 한-미 관계에 자칫 손상이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같은 문화 교류와 우호 증진의 장을 통해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는 바램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한국 국회 대표로 참석한 유재건 의원은 미국 언론들이 한국 내 반미감정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미국 장병들이 한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했던, 미국이 베푼 은혜를 망각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미간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통해 북한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범수씨는, 한인 최초로 미국 빌보드 챠트에 입성한 것이 화제가 되 이번 공연에 유일한 대중 가수로 초청받았습니다. 김범수씨는 공연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팝송과 자신의 히트곡을 불러 청중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한편 100년이라는 이민 역사 가운데, 한때는 함께 ‘한국인’으로 불렸을, 북한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는 모든 행사에서 떨쳐버릴 수 없는 이름입니다. 현재 미국 및 세계적인 핵심 현안들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측 행사 준비 위원장인 밥 리빙스턴 전 하원의원은 북한의 핵문제는 크게 우려되는 사안이지만, 성숙한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해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공연 순서 가운데엔 소프라노 박남현씨가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습니다. 굳이 이 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휘자는 모든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곡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리운 금강산’이라며, 조국 통일을 바라는 여운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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