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도시 주민들은 소음을 내고 쓰레기로 거리를 어지럽히는 새로운 이웃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일본 전역 도심지들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이 이웃은 바로 까마귀 떼들입니다.
도쿄에서 미국의 소리 기자가 보내온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일본에서 까마귀 떼는 도시 주민들을 괴롭히는 두통거리가 됐습니다. 까마귀 떼는 새벽이면 끊임없이 꿱꿱 울어대 도시주민들의 단잠을 깨우기 일쑤입니다.
까마귀 떼는 비닐 쓰레기 주머니를 쪼아대 구멍을 내고는 깨끗한 도로들에 쓰레기들을 흩어놓습니다.
진한 잿빛의 몸체가 큰 까마귀는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도 알려져왔습니다.
일본의 야생조류협회는 일본 전역에 약 13만마리의 까마귀가 살고 있고 이가운데 3분의 1은 수도 도쿄일원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같은 수치는 20년전보다 4배가 증가한 것입니다.
새에관해 연구하고 새를 보호하기 위한 야생조류협회의 대변인인인 코미나미 유키히로씨는 수천마리의 까마귀 떼가 도쿄를 비롯한 도심지로 몰려들어 매일 비닐 쓰레기 주머니에 담겨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로 포식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코미나미씨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까마귀도 고기나 마요네즈같은 고열량 식품을 즐긴다고 말합니다.
공교롭게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까마귀들의 삶을 보다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몇년전 일본은 모든 가구들에게 투명한 쓰레기 주머니를 사용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쓰레기 수집원들이 가연성 쓰레기와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가 분리됐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러한 조치는 또한 까마귀에게도 음식물 찌꺼기로 가득찬 쓰레기 주머니를 쉽게 식별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매일 저녁 수백만명의 대도시 주민들은 도로변에 조심스럽게 쓰레기 주머니를 내놓습니다.
매일 저녁 수천마리의 배고픈 까마귀들은 쓰레기 주머니를 찢고 내용물을 도로상에 여기저기 흩어놓습니다.
그렇게 많이 남아도는 음식물 찌꺼기는 더 많은 까마귀 떼들에게 충분한 식량을 제공합니다.
까마귀떼는 음식물 찌꺼기를 도로상에 흩어놓을 뿐 아니라 봄과 여름철에는 특히 사람들을 공격할 위험이 있다고 할 도쿄 환경국의 이와사키 히로미 대변인은 말합니다.
“ 부화기가 시작되면 까마귀 떼는 둥지근처로 사람들이 걸어가는 것을 보면 뒤에서 공격을 하기 때문에 까마귀에 쫓겨 달리다가 자전거에서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이와사끼씨는 까마귀 때문에 다쳤다는 불평, 또는 이른 새벽부터 까마귀 떼가 크게 짖어대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는 불평 등 하루 평균 60통의 불평 호소 전화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검은 잿빛의 까마귀는 60센티미터 이상의 큰키에 몸무게는 몇 킬로그램에 달할 수도 있습니다. 이 새들은 크고 두꺼운 부리를 갖고 있어 사람들에게 중상을 입힐 수도 있습니다.
2년전 도쿄 시 정부는 까마귀 둥지를 제거하고 이 새들을 잡기 위한 전담반을 구성했습니다.
야생조류협회는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까마귀들이 먹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상 그 수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도쿄시 환경국의 이와사키씨는 까마귀 떼의 접근을 막을 목적으로 도쿄의 각구역마다 쓰레기 수거지점을 가릴 수 있는 그물이 제공됐다고 말합니다.
이와사키씨는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그물로 덥힌 4천개의 쓰레기 수거 지점에서 까마귀 떼가 먹이 찾는 일을 포기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도쿄는 까마귀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약 8백만 달러를 소비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주민들에게 까마귀는 여전히 두통거리로 남아있습니다.
20년동안 도쿄 중심부에서 살아온 테주카 에리씨는 까마귀 떼를 아주 싫어합니다.
공원에서 간식을 먹고 있었는데 까마귀 세마리가 날아와 음식을 나꿔채간 일이 두차례나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일본에서 까마귀는 신성시되고 있습니다. 일본 신화에 따르면 까마귀는 성스러운 새이며 신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까마귀는 또 일본 국가대표 축구선수단의 마스코트이며 축구선수들의 유니폼에는 까마귀 디자인이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까마귀는 인기도에 있어 일본 국가 대표 축구선수들과는 비교도 않될만큼 일본인들로 부터 점차 따돌림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