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핵 위협 대처가 무기 개발 계획 제거에만 국한돼서는 안돼' - 미국 국제 종교 자유 위원회 - 2003-06-13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이 북한 핵 무기 개발 계획의 제거에 국한되서는 안된다고, 미국 국제 종교 자유 위원회 (USCRIF)가 지적했습니다.

종교와 인권 문제를 다루는 정부 기구인 이 위원회는 12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서, 미국 정부는 북한의 인권 실태를 전 세계에 알리고 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취재: 이연철 기자)

**************** 미국 국제 종교 자유 위원회의 마이클 영 부의장은 12일 미국 회 상원 디킨슨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는 종교의 자유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영 부의장은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종교 활동에 관여한 북한 주민들 뿐만 아니라 중국내 북한 접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해외 기독교 선교 단체들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지는 북한 주민들도 당국에 체포돼 감옥에 수감된 후 고문을 당하고, 일부 사람들은 처형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곳 워싱턴에 있는 조지 타운 대학교 법과 대학원 학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영 국제 종교 자유 위원회 부의장은 북한 주민들은 출신 성분과 정권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51개의 세부적인 계층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하면서, 그 가운데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낮은 계층으로 분류돼 교육이나 취직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며, 심지어는 종교적 신념 때문에 투옥된 사람들은 다른 죄수들에 비해 더욱 열악한 대우를 받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이클 영 부의장은 북한의 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북한 문제가 미국 정부 외교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북한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이 북한 핵 무기 개발 계획의 제거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영 부의장은 미국의 노력은 문제를 근절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문제의 근원은 바로 자기 나라 주민들을 탄압하는 북한 정권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북한 주민들이 더 이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마이클 영 부의장은 미국 정부는 북한의 인도적 환경과 인권 침해 실태를 폭로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대대적인 국제적 노력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각종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에게도 북한과의 대화 시에 종교 자유와 인권 문제에 대해 북한을 압박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제 종교 자유 위원회의 마이클 영 부의장은 또한 현 상황을 개선하는 방법 중 하나는 탈북자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탈북자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마이클 영 부의장은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접촉 기회를 이용해서 미국 내 한인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또한 미국의 소리를 비롯한 대 북한 방송을 강화해서 북한 주민들에게 종교 자유나 인권 문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의회 상원의 샘 브라운백 의원은 북한으로 송환되는 탈북자들이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에 있을 때 서방 종교 단체나 한국의 정보 기관과 접촉한 사람들은 특히 심한 처벌을 받는다고 말하면서,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침묵을 비판했습니다.

캔사스 주 출신의 공화당 소속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국제 사회가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 분명하게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북한 핵 무기 개발 계획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은 칭찬할 만 하지만, 그러나 그와 동시에 바로 자체 정권에 의해 박해를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도 그와 똑같은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