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군사정부는 야당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를 석방하라는 여러나라 정부들과 국제인권단체들의 촉구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아웅산 수지 여사를 포함한 여러 야당 지도자들은 지난 30일 버마 북부지역에서 수지 여사의 지지자들과 친정부 시위자들간에 충돌이 벌어진뒤 당국에 구금됐습니다.
버마 군사정부는 또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정당, 민족민주연맹의 모든 당사를 폐쇄시켰습니다. 버마 군사정부의 이같은 야당 탄압은 정치적인 화해를 이룩하려는 노력에 심각한 퇴보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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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 군사정부는 국제적인 압력과 유엔 특사의 중재가 있은 끝에 불과 1년여 전에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지여사를 가택연금에서 풀어주었습니다. 지난해 아웅산 수지 여사는 버마 전 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당국으로 부터 허가를 받아 자신이 이끄는 정당, 민족민주연맹의 지부 당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웅산 수지 여사가 여전히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었지만 해외 망명중인 버마인들을 포함해 버마의 상황을 주시해온 사람들은 군사정부가 정치적인 화해를 향해 보다 더 움직일 용의가 있다는 희망을 다시 갖게 됐었습니다. 그러나 아웅산 수지 여사와 버마를 통치하고 있는 군 장성들간에 진정한 대화는 없었습니다.
아웅산 수지 여사는 부각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활동해왔지만 가는 곳마다 점차 더 많은 군중이 몰렸으며 이따금씩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과거 버마에서 정치범으로 수감된 적이 있는 아웅 딘씨는 군사정부가 지난주 아웅산 수지 여사를 다시 구금함으로써 심각한 퇴보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군사 당국은 아웅산 수지 여사의 인기가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웅산 수지 여사는 여전히 민중으로 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당국자들은 또 민중세력 운동이 부활하기 시작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이 두려워 하는 것은 바로 그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웅산 수지 여사를 민중으로 부터 격리시키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아웅 딘 씨는 1988년 버마 군사당국에 구금될 때 전국학생회연맹의 부회장이었으며 1988년의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였습니다. 아웅 딘씨는 1989년 부터 1993년까지 교도소에 수감됐었으며 현재는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버마 반체제 인사들의 보호 단체인 [자유버마연맹]의 정책 및 전략 담당 국장으로 활약하고있습니다.
아웅 딘씨는 군사정부가 지난 30일 군과 경찰, 그리고 [단합 연대 및개발 협회]라고 불리우는 정부가 조직한 단체의 단원들을 동원해 아웅산 수지 여사의 측근들에 대한 공격을 배후 조정했다고 말합니다.
아웅 딘씨는 또 정부 당국이 이 공격에 참여하는 교도소 수감자들에게는 자유를 부여했다고 말합니다.
버마 정부는 아웅산 수지 여사의 민족민주연맹 당원들이 친 정부 단체의 단원들을 먼저 공격함으로써 충돌사태를 야기시켰다고 주장하고, 친정부 단체의 단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웅산 수지 여사와 수지 여사의 동료들을 일시적으로 구금했다고 말했습니다.
버마 전문가인 데이빗 스타인버그 교수는 [단합 연대 및 개발 협회]의 회원들이 충돌사태에 연루됐다면 정부와 군의 허락이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 군부가 정치적인 힘과 군사적인 힘을 갖고 있음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떠한 사태가 발생하든 군부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누가 사태를 야기시켰는지, 어떻게해서 사태가 시작됐는지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군부가 모든 것을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 있는 조지 타운 대학교의 아시아 연구소 소장인 스타인버그 교수는 민족민주연맹에 대한 이번 강경 단속은 화해를 향해 제한적으로나마 나아가던 움직임을 역전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스타인버그 교수는 이번 단속은 유엔의 버마 특사, 라잘리 이스마일씨의 노력을 손상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마일 특사는 2000년에 버마 정부와 아웅산 수지 여사간의 화해를 위한 비공개 협상을 중재했었습니다. 라잘리 특사는 이번 주에 버마의 수도 랑군을 10번째로 방문할 계획이었습니다. 라잘리 특사는 이 10번째 방문을 예정대로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웅 딘 씨는 국제사회가 버마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관해 양분된 견해를 갖고있는 한, 버마 정부가 민주적인 개혁을 이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웅 딘 씨는 미국과 유럽연합이 버마 정부에 대해 아웅산 수지 여사와 대화를 시작하도록 강요하기 위해 경제제재를 부과한 반면, 중국과 인도, 일본, 그리고 동남 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하는 버마의 이웃 나라들은 보다 유연한 접근책을 선호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즉 정치적인 대화를 갖도록 촉구하면서도 버마정부와 경제적인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타인버그 교수는 선진국가들이 버마에 추가 제재를 가할 태세로 있기 때문에 랑군에 있는 군 장성들은 이들 나라의 촉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