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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배기가스, 남성의 생식력 저하시킬 수 있어  - 나폴리 대학 연구팀 제기 - 2003-05-21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남성의 생식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울 끌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생활하는 환경오염 수준에서도 인간의 생식능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확신할 만한 증거가 부족한 상태였으나 최근 이탈리아 나폴리 대학 연구진은 일반 대기오염 수준에서도 남성 정자의 질(質)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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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식(生殖) 능력에 이상을 초래하는 가 하는 문제는 오랫 동안 과학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논쟁거리’의 하나였습니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DBCP(1,2-Dibromo-3-chloropropane), 살충제, 유기용제, 중금속-특히 납(鉛)과 카드뮴 등과 같은 특정 물질에 고농도로 노출된 남성들은 수정 능력 저하등 각종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생활하는 환경오염 수준에서도 인간의 생식능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만한 증거가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탈리아 나폴리 대학의 연구진(Department of Molecular and Clinical Endocrinology and Oncology, University of Naples)은 ‘일반 대기오염 수준에서도 남성 정자의 질(質)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Michele De Rosa 박사, Gaetano Lombardi 박사등을 중심으로한 이 대학교의 연구진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하루 6시간씩 근무하는 남성(평균 연령 37세[23~62세])과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동일 연령대의 일반 남성 각각 85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연구결과 정자의 수와 남성 호르몬 수준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정자의 운동력에서는 톨게이트 근무 남성들이 대조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문지인 인간 재생산(Human Reproduction)에 발표된 이번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두 그룹은 결혼 비율과 자녀 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배우자가 첫 번째 임신을 하기 까지 걸린 기간은 톨게이트 근무자가 평균 15개월, 대조군이 8.1개월로 두 그룹사이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톨게이트 근무자의 자녀 수는 평균 1.8명 이었고, 9.9%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반면 대조군의 자녀 수는 평균 2.0명이고 자녀가 없는 사람의 비율은 1.6%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인 대기오염 농도 비교에서는 예상대로 4가지 물질 즉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일산화탄소(CO), 납(Pb)에서 톨게이트 주변의 대기 오염농도가 대조군이 살고 있는 거주지보다 모두 높았습니다. 또, 톨게이트 근무자의 혈중 납 농도도 대조군에서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하바드 대학교의 전상일 박사는 혈중 납 농도가 높다는 것은 남성의 생식능력과 관련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혈중 납 농도가 높은 남성일수록 정자 수가 감소하고, 정액 방출량이 적으며, 정자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정자의 모양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의 연구결과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렇게 체내에 침입한 납 성분은 쉽게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고환과 같은 남성의 생식기관에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 박사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혈중 납 농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정자수가 유의하게 적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이들의 정자 운동능력 역시 대조군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과 건강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E & H 가제트 지 (http://www.eandh.co.kr) 는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 중의 하나는 근무 중 자동차 배기 가스로부터 배출되는 고농도의 질소산화물,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납 등에 노출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대조군도 톨게이트 근무자와 마찬가지로 주로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이 문제는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자의 ‘운동성’은 정자의 ‘수’와 함께 남성의 수정능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졌다는 사실은 궁극적으로 배우자의 임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 쉐필드 대학의 무어(Moore) 교수는 “도시와 농촌에 사는 남성의 수정능력을 비교한 결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사례를 들면서, “배기가스가 남성의 수정능력을 떨어뜨리려면 매우 고농도여야 할 것이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Source: E& H Gazette, Human Rep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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