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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란의 미사일 실험 개입' - 탈북 과학자, 미국 의회 증언 (영문 서비스) - 2003-05-21


북한 정권 아래서 고위직를 역임한 두 명의 탈북자들은 20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계획 및 국가 주도의 마약 밀거래와 관련해서 자신들의 역할에 관해 증언했습니다.

두 명의 탈북자들은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머리에 두건을 쓴 채 차단막 뒤에서 증언했습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는 이들 탈북자들은 두 탈북자 옹호 단체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탈북자는 지난 1988년부터 북한을 탈출하던 1997년까지 미사일 과학자로 일했습니다. 그는 미사일 기술 수출을 위한 북한의 초창기 계획에서 자신의 역할에 관해 증언했습니다.

이 미사일 과학자는 지난 1989년에 남포항으로 가서 한 화물선에 탑승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결국 이것이 2주간의 여행으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배가 다른 항구에 정박한 후 차창이 커튼으로 가려진 미사일 유도 통제 차량에 태워졌고, 이틀 후에 외딴 장소에 도착해서 다른 소수의 과학자들과 함께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다시 남포항으로 돌아온 이 미사일 과학자는 북한 고위 관리로부터 자신이 이란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탈북자는 통역을 통해서 자신이 이란을 다녀온 후 603 및 604 공장에서 자신들이 이란에 가져갔던 것과 같은 미사일 유도 통제 차량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면서, 그후 몇 년동안 그런 차량을 9대 생산해서 아랍 국가들에 수출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탈북자는 자신이 일하는 동안 부품의 90퍼센트는 2주일이나 3주일에 한 번씩 선박을 통해 일본으로부터 밀반입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15년동안 북한 정부에서 일하다 1998년에 북한을 탈출한 또 다른 탈북자는 북한이 외화를 획득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이용하고 있는 국가 주도의 마약 생산과 밀거래에 관해 증언했습니다.

그는 밭에서 수확된 양귀비들은 공장으로 보내져 헤로인으로 가공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통역을 통해, 수확된 양귀비들이 일곱 명 또는 여덟 명의 태국 전문가들의 감독 아래 헤로인으로 가공됐다면서, 이 작업은 중앙 정부의 직접적인 감독과 관리아래 이루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사일 과학자로 일했던 탈북자도 수익이 높은 북한 마약 밀거래 활동에 관해 증언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마약 1킬로그램이 중국 내 북한 접경 지역에서는 1만 달러에 팔리고, 해안 접경 지역에서는 1만5천 달러에 판매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중국과의 접경 지역과 해상을 통해서도 홍콩,마카오,러시아, 일본, 심지어는 한국에까지 마약을 팔고 있으며 황해상에서 국제 마약 거래업자들과도 거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탈북자는 북한은 양귀비를 재배한 후 헤로인으로 가공해 해외에 판매하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외교관들이 종종 마약 밀거래 업자로 활동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에 앞서 미국 국무부의 윌리암 바흐 국제 마약 및 법 집행 담당관은 지난 1976년 이래, 50명 이상의 북한인들이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마약과 관련해서 체포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달 호주 경찰은 호주 해안에서 8천만 달러 어치의 헤로인을 한 어선으로 옮겨 실으려던 북한 선박의 승무원 26명을 체포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북한 노동당의 고위 간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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