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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정당 총재 딸, 당 지도자로 부상 - 2003-05-12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 전선은 약 1년 전, 이 정당의 지도자 장-마리 르펭 총재가 대통령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프랑스를 크게 동요시켰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올해 일흔 네 살의 르펭 총재보다는 그의 딸인 서른 네 살의 마린느 르펭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마린느 르펭은 국민 전선에 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국민 전선의 극단적인 메세지는 예전과 다름이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올해 프랑스 수도 파리의 거리에서 펼쳐진 국민 전선의 전통적인 노동절 집회는 1년 전 보다 규모가 작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전선 지도자 르펭 총재는 여전히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르펜 총재는 범죄와 이민, 그리고 유럽 연합에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 날 주목을 받은 새 인물은 르펭 총재의 오른쪽에 서 있었던 그의 막내 딸 마린느 르펭이었습니다.

약 1년만에 마린느는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인물에서 텔레비전 뉴스에 정기적으로 등장하는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지난 달 르펭 총재는 마린느를 당의 부총재 가운데 한 명으로 임명했습니다. 이제는 마린느가 언젠가는 아버지로부터 국민전선 총재직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극우 정치 전문가인 몬나 마이어 씨는 전통적으로 강경하고 남성적이라는 평판의 국민 전선을 회피하던 여성 등 국민 전선으로 새로운 지지자들을 끌어 들이는데 마린느 르펭이 막대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마린느는 당에 현대적인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린느는 일하는 여성이며 이혼녀로서 낙태를 해야만 하는 여성들을 이해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보다 현대적이고 개방적인 여성들을 매혹시킬 수 있습니다.”

르펭 총재는 지난 해 대통령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1위와 격차가 매우 컸던 2위였습니다. 르펭 총재의 득표울을 18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국민 전선 30년 역사상 최다 득표이기도 했습니다.

그후 지난 해 6월에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마린느 르펭을 비롯해 국민전선 후보들은 단 한 명도 당선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르펭 총재도 지난 1997년에 정치적 반대자를 공격한 혐의로 마침내 지난 달 유럽 의회 의석을 잃었습니다. 프랑스 유권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르펜 총재를 인종 차별 주의자로서 민주주의에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이 쇠퇴하고 있기는 하지만, 프랑스 정계에서 사라지기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만일 지금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면 르펭 총재가 지난 해 보다 많은 약 20퍼센트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여론 조사들은 시사하고 있습니다. 한 여론 조사에서는 프랑스 유권자들의 3분의 1 가량이 르펭 총재의 생각 가운데 적어도 하나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프랑스 여론 조사들은 마린느 르펭이 빠른 속도로 유명 인사가 돼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번 결혼한 경력이 있는 변호사로 세 자녀의 어머니인 마린느 르펭은 아버지의 논쟁 실력과 카리스마적인 연설 솜씨를 물려받았습니다. 마린느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모든 생애는 르펭 총재의 딸로서 형성됐다고 말했습니다.

"짧았던 변호사 경력이 사실상 막히면서 궁극적으로 정치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오늘날 마린느 르펭은 르펭 세대라 불리는 새로운 운동을 이끌고 있습니다. 목표는 새로운 지지자들을 유인하는 한편,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로부터 근로 계층 인종 차별 주의자들의 본거지로 인식되고 있는 당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입니다.

마린느 르펭의 정치가 아버지의 그것과 어느 정도 다른지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마린느는 아버지와는 반대로 마지막 선택으로서의 낙태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린느는 사형제도와 이민 억제, 그리고 프랑스 국민들에게 일자리와 다른 부분에서 혜택을 주자는 주장 등, 아버지와 같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국민전선 당 내부에서는 마린느를 가리켜 아버지 르펭 총재의 복제품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장-이브 카뮈 씨 같은 전문가들도 두 사람이 유사하다는데 동의합니다.

“마린느가 유태인과 흑인 등에 관해 아버지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마린느는 아버지의 발언들이 공격적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마린느는 이민에 관해서 그의 아버지가 지난 1972년부터 말하고 있는 것과 같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그보더 더한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덜 하지도 않습니다.”

카뮈 씨는 국민전선에 관한 책을 펴냈습니다. 다른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카뮈 씨는 마린느 르펭이 당의 차기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르펭 총재는 95세가 될 때까지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오는 2천7년의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르펭 총재는 또한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앞으로 몇 년 동안 당내에서 다른 역할을 맡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만일 그렇게 될 경우, 그의 딸인 마린느 르펭 등, 새로운 세대의 프랑스 우익 지도자들을 위한 길이 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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