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노무현 한국 대통령, 14일 부쉬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 차 주말에 방미 - 2003-05-06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주말 미국을 방문해 오는 14일 백악관에서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두 지도자 간의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와 함께 주한 미군 재조정 문제를 비롯한 한미 동맹 관계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노무현 한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북한 핵 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또한 한국에서 주한 미군 감축 요구가 점증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북한 핵 위기의 완화가 오는 1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 송경희 대변인은 한미 정상이 북한 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두 지도자는 북한의 핵 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다시 확인할 것이라고, 한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은 북핵 위기 해소에 있어 약간의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해 12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계속해서 북한과의 교류 및 북한 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그같은 군사 행동은 한반도에서 전면전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부쉬 대통령은 북한 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군사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부쉬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가리켜 북한 주민들이 기아에 시달리는데도 불구하고 대량 살상 무기를 추구하면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사정없이 비판했습니다.

지난 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북핵 3자회담에서 북한 대표단은 이미 핵 무기를 보유했다고 시인하면서, 또한 추가로 핵 물질을 추출하기 위해 폐연료봉에 대한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또한 경제적, 외교적 지원을 댓가로 핵 계획을 폐기하겠다는 북한의 제의에 미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모든 핵 회담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현재 한국 및 일본과 함께 북한측 제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4일, 북한이 다른 나라들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핵 개발 계획과 미사일 수출 뿐만 아니라 마약 밀거래 같은 다른 활동들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워싱턴 방문은 지난 한국전쟁 기간 중에 형성된 한미 동맹 관계가 미묘하게 변화하는 시기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미국 국방부는 오는 10월까지 대규모 주한 미군 재조정 계획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여기에는 미군의 상당수 철수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해 한국의 여중생 2명이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후 수 천명의 한국인들은 미군의 대한 한국의 사법권 확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 주둔을 지지하는 시위도 함께 벌어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부 사람들은 미군이 철수하면 모두가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한국민들이 국군의 자위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3만7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