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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北, 대화 통로 열어 놓기로 합의 ' - 중국 외교부 - 2003-04-25


미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 외교관들은 북핵문제로 인한 분규 완화에 진전을 이룩했다는 아무런 조짐도 보이지 않은 가운데 베이징 3자 회담을 마쳤습니다.

미국무부의 제임스 켈리 차관보와 북한의 리근 대표는 25일 오전 중국의 리자오싱 외교부장과 각각 별도로 만났습니다.

세 나라 대표들은 또 지난해 10월 북한 핵분규가 격화되기 시작한 이후 미국과 북한 사이에 최초의 공식 접촉이었던 사흘간의 회담을 끝내기 직전에 잠시 함께 만났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접촉에 이어 미-북 양측은 외교적 대화 채널을 열어놓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베이징의 미국 외교관들은 중국 관리들의 그같은 발언을 확인하지 않았으며 회담 결과에 대해 어떠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24일 북한은 3자 회담에서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말했습니다.

북한은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 대표단이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롭고도 과감한 제안’을 내놓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성명은 새롭고도 과감한 제안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측 성명은 양측간에 논의 돼야 할 기본 쟁점들을 미국이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측 성명은 북한의 이근 대표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시인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힌데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핵 무기 보유를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번 회담에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평양측의 핵 보유 시인은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완전히 포기했다는 점을 어떻게 입증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북한과 전 세계의 관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앞서 24일 미국의 죠지 부쉬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이번 베이징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국 대표들이 이번 회담을 가리켜 훌륭한 시작이라는 점에 동감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또 협상대표들이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검토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계속 노력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의 핵무기 계획에 대해 큰 놀라움을 표명했습니다. 일본 정부 관리들은 북한의 이근 대표가 핵무기 보유를 시인했음을 켈리 미 국무차관보가 일본측에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가와구찌 일본 외상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결코 용납될수 없는 일이라면서 일본은 이 쟁점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북한과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측이 지난해 10월 핵무기를 비밀리에 개발 하고 있음을 시인한 것으로 그동안 밝혀왔습니다. 그런 사실이 있은뒤 부터 북한은 핵확산금지 조약에서 탈퇴 하고 한동안 활동이 중지되었던 핵시설물들을 재가동 했으며 잇따라 호전적 성명을 발표해 왔습니다.

북한은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불가침조약에 서명한 뒤에야 자체의 핵쟁점을 거론할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불가침 조약 체결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또 그 문제를 거론하기 앞서 북한이 먼저 핵 무기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제임스 켈리 차관보는 25일 서울을 방문 윤영관 한국 외교부장관에게 3자회담의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윤장관은 켈리 차관보와의 면담결과를 설명한 자리에서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시인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업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켈리 차관보는 한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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