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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베이징 회담에서 핵무기 보유 밝혀' - 미국 관리 - 2003-04-24


미국과 북한, 중국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북핵 3자 회담이 예정보다 하루 일찍 끝난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평양측이 핵 무기 보유를 인정했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말했습니다.

중국이 중재자로 참가했던 이번 회담은 지난 해 10월 북핵 위기가 분출된 이래 미국과 북한의 대표단이 참석한 양국간의 첫 번째 고위급 회담이었습니다. 북한은 미국 대표단에게 핵무기 개발 사실을 밝혔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가 말했습니다. 미국 정보 관계자들은 수 년 전부터 북한이 한 개나 두 개의 조잡한 핵 폭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같은 주장을 거듭 부인해 왔습니다.

한편 미국 언론들도 북한의 핵 무기 시인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지는 베이징에서 북한 관리가 핵무기 보유를 알리면서 이를 수출하거나 물리적 시연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핵무기 보유설을 회담 첫날의 입장 표명때 내놓았으며, 1993년에도 그같은 시인을 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이 전 클린튼 행정부 관리들과 접촉했으나 그같은 발언을 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아직도 그같은 발언에 혼란을 겪고 있으며, 북한이 핵 실험을 실시하겠다고 위협을 하는 것인지등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에이피 통신은 북한측의 리근 대표가 23일 제임스 켈리 미 국무차관보에게 평양측의 핵 보유를 밝혔다고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습니다. 미국 관리는 또 켈리 차관보가 리근 대표의 발언에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24일 워싱턴의 한 아시아 정책 단체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베이징 3자회담에서 모든 참가국들이 '강력한 견해'를 피력했다고 말하고 더 이상 이데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베이징 회담은 예비적 성격을 지닌 회담이었다고 규정하면서 이 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장관은 북한 대표단이 북한 핵 개발 계획에 대한 국제적 우려의 깊이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고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장관은 3자 회담이 예정보다 하루 일찍 끝났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미국과 중국 관리들은 25일에 추가 회담을 가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월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강력한 견해가 피력됐다는 말 이외에는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한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북한은 위협을 통해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임을 알아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장관은 북한은 베이징에서 열렸던 일련의 논의를 마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끌거나 또는 미국이 하지 않을 양보를 강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호전적인 성명이나 위협 또는 행동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들, 그리고 지역 국가들을 협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상을 북한은 조금이라도 가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월 장관은 만일 북한이 그런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매우 무분별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파월 장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분명해진 것 가운데 하나는 한반도에 핵 무기가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국제 사회의 단결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장관은 부쉬 행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원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어떤 선택 방안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월 장관은 또한 북한은 핵 무기 개발을 중단하는데 아무 것도 두려워 할 것이 없다면서 만일 북한이 그렇게 한다면 지역 국가들은 북한이 고립과 궁핍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베이징 3자 회담은 지난 해 10월 이후 미국과 북한간 최고위급 접촉이었습니다. 당시 평양 당국자들은 미국 특사에게, 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동결하기로 약속했던 지난 1994년의 미국과 북한간 기본 핵합의를 위반하고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 계획을 진행하고 있음을 시인했었습니다.

파월 장관은 민간 아시아 정책 단체 [미국-아시아-태평양 위원회]연설에서, 미국은 기본 핵합의 경험을 통해 핵 문제는 다각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파월 장관은 평양측은 이 문제를 미국과 북한간의 문제로 만들기를 바라고 있지만, 결코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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