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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 콴 세계 선수권 우승, 한인 소녀골퍼 미쉘 위 나비스코 9위-주간 스포츠 하이라이트 - 2003-04-01


미국의 미쉘 콴이 이 곳 워싱턴에서 열린 2003년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우승했습니다.

이로써 미쉘 콴은 지난 96년과 98년, 2000년, 2001년에 이어 통산 5번째로 세계 선수권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미국 선수 가운데 세계선수권에서 통산 5회 우승을 거둔 것은 딕 버튼과 캐롤 하이스에 이어 미쉘 콴이 세번째입니다.

지난해 솔트 레이크 동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자존심이 크게 상했던 콴은 지난 1월 열린 미국선수권 대회에서 대회 6연패를 달성한데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하면서 전성기가 지나갔다는 항간의 비판을 잠재웠습니다.

콴은 스케이팅이 강력하게 느껴졌다면서, 한 번에 한가지 씩만 생각하고 또한 그 순간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콴은 이번이 10번째 세계 선수권 대회 참가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이 대회에 출전할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2천3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여자부 싱글 결승전이 벌어진 지난 29일 밤은 바로 미쉘 콴을 위한 밤이었습니다.

숏 프로그램을 1위로 통과한 올해 스물 두 살의 미쉘 콴이 롱 프로그램 경기를 위해 빙판위에 등장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 6천여 관중들은 콴에게서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콴은 관중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작곡가 호아퀸 로드리게스의 아랑훼즈 협주곡에 맞춰 펼쳐진 미쉘 콴의 연기는 기술적으로 아무런 결점도 없었고, 콴의 동작 하나 하나에 관중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그동안 어려운 점프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콴은 이날 놀라운 회전과 발움직임을 선보이며 관중의 탄성을 이끌어냈습니다.

콴은 여태껏 이같은 에너지가 나에게 있다는 것을 느껴보지 못했다면서 어떤 일이든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세계선수권에 98년에 이어 두번째로 출전한 엘레나 소코로바는 이번 대회에서 콴도 시도하지 못한 연속 3단 점프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등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소코로바는 오랜 공백끝에 대회에 참가했는데 은메달을 따내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대회에서 동메달을 땃던 일본의 수구리 후미에가 또다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사샤 코헨은 훌륭한 연기를 펼쳤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 도중 넘어지는 불운으로 종합 순위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물렀고, 지난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미국의 사라 휴스는 종합 6위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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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 콴이 이 곳 워싱턴에서 통산 5번째 세계선수권을 차지하던 바로 그날,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랜초 미라지에서는 또 한 명의 미쉘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올해 13살에 불과한 한인 골퍼 미쉘 위, 위성미 양은 지난 29일, 올시즌 첫 LPGA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선수권 대회 3일째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단독 3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AP 통신은 세계 여자 프로골프계의 여왕인 스웨덴의 아니카 소렌스탐도 13살때는 핸디캡 45의 형편없는 골퍼에 불과했다는 말로 놀라움을 대신했습니다.

위성미 양은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퍼팅 난조로 보기를 5개나 범하며 4오버파 76타로 무너졌지만,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당당히 9위에 이름을 올리며 미완의 대기임을 입증했습니다.

이날 챔피언조로 함께 경기를 치른 골프여왕 아니카 소렌스탐은 미셸의 플레이는 정말 인상적이었다면서 특히 스윙이 훌륭했으며, 그 앞에 엄청난 미래가 놓여 있다고 칭찬했습니다.

한창 자라는 나이인데도 키 1m83, 체중 70㎏의 균형잡힌 단단한 몸집을 뽐내고 있는 위성미 양은 이번 대회 내내 3백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비거리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미국 하와이 호눌룰루의 푸나후 스쿨 8학년에 재학중인 위성미 양은 3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난 후 LPGA 인터넷 웹사이트와의 회견에서 많은 관중들의 관심에도 전혀 떨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위성미 양은 그냥 공을 똑바로 치고 퍼팅과 칩샷을 잘하면 그만이라면서, 앞으로 타이거 우즈가 졸업한 스탠퍼드대에 진학하고 싶고, 남자 프로골퍼들의 PGA메이저 대회 가운데 하나인 마스터스대회에 출전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는 당찬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김치찌개를 꼽은 위성미 양이 미국 언론과 골프 팬들의 기대대로 여자 골프계의 타이거 우즈로 성장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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