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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호주인들, 이라크 전쟁 강력 지지 - 2003-03-27


최근 호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호주인들은 이라크 전쟁을 강력히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호주에서는 처음으로 사담 후세인을 무장해제 시키기 위한 군사 행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수가 반대자들을 앞질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호주는 현재 전투기와 전함을 비롯해 2천명의 군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호주인들의 견해를 미국의 소리 시드니 특파원의 보도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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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동부 교외에서 거리의 악사가 전쟁에 대한 생각으로 사로잡혀 있는 한낮의 쇼핑객들에게 호주 전통 음악인 왈칭 마틸다를 연주해 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19세인 그레이스 양과 15세 안톤군은 호주의 이라크 전쟁 참가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설명합니다.

그레이스 양은 무고한 사람들이 전쟁에서 희생되고 있고, 부분적으로 이라크 전쟁의 목적은 석유에 있으며 석유는 즉, 돈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그레이스 양은 이라크 전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안톤 군은 생각이 다릅니다.

안톤 군은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 관리들이 나쁜 사람들이라면서, 우리가 어떤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이라크를 공격하거나 아무런 이유없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호주정부는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앉아서 지켜볼 수 만은 없다고 안톤군은 말했습니다.

최근 한 호주 신문에 실린 여론 조사 결과는 이라크 전쟁 반대율이 75퍼센트에서 42퍼센트로 하락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조사 결과는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호주인들의 수가 최초로 반대자들의 수를 넘어섰음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이러한 지각 변동은 부분적으로는 아직까지 호주군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데 기인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전쟁이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연합군이 반드시 사담 후세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감정도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분석가는 처음에는 전쟁에 회의적이던 “호주 중간 계층 사람들”이 정부를 지지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여론 조사 기관들은 또한 여성과 젊은 세대 중에서 이러한 태도 변화가 감지됐다고 밝혔습니다.

보수적인 호주정부는 여론을 변화시키기 위해 거의 아무런 조치를 취해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부 장관들이 텔레비젼에서 보여지는 참혹한 전투 장면으로 인해 호주 정부의 병력 지원에 대한 지지가 침식될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 장관은 연합군 앞에는 더욱 힘든 시기가 도래할 것이며 호주인들에게 이에 대한 준비를 하라고 말했습니다.

다우너 장관은 바스라 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앞으로 있을 것들에 대한 경고라면서, 군사 작전이 바그다드로 가까이 이동해 갈수록 이라크 비정규군들은 보다 격렬히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존 하워드 총리는 몇 주전에 전반적으로 전쟁 참가를 꺼려했던 호주를 전장으로 이끌었습니다.

하워드 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이라크 문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이 전반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워드 총리는 이라크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호주인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으며, 그러나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워드 총리는 또한 호주인들에게 자신이 그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열정과 신념을 존중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학생인 라이언 군은 이러한 하워드 총리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워드 총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언 군은 하워드 총리를 바보라고 칭하면서 이라크 문제는 우리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그가 호주를 전쟁에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하워드 총리는 여전히 호주인들로 부터 상당한 지지 세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워드 총리를 지지한다는 한 시민은 하워드 총리를 좋아하고 그는 정직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섬 발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88명의 호주인들이 사망한 이래, 호주는 아직도 폭탄 테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야당인 노동당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듯이 호주의 이라크전 참가가 보다 큰 테러 위험을 야기할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의 호주 여론 변화에도 불구하고, 호주 전역에서는 반전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26일 시드니 한 복판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성난 학생들이 간판을 부수고 각종 물건들을 던지면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이 사태로 수십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됐으며 많은 경찰관들이 병원으로 후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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