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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월드컵 북한팀 다큐멘타리 (영국 감독 제작) 워싱턴에서 선보여 - 2003-03-04


최근 이곳 워싱턴에서는 지난 1966년 런던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북한 대표팀이 보여준 축구의 실력을 기록한 다큐멘타리 영화의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영국의 한 축구 애호가가 만든 이 다큐멘타리 영화는 북한팀이 이탈리아를 격파하면서 보여준 놀라운 속도전의 경기와 이에 환호하는 축구팬들의 반응을 소개하고 동서 냉전시대에 북한팀의 런던 월드컵 참가가 훌륭한 민간 외교를 수행한 결과가 됐었다고 찬양했습니다.

영화제목을 ‘The Game Of The Lives’라고 붙인 이 영화의 내용과 이 영화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취재:임 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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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런던 월드컵대회 8강전에서 북한팀이 놀라운 속도전으로 이탈리아 팀을 격파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경기와 북한선수들에게 보냈던 환호의 목소리는 그 뒷 이야기들과 함께 한편의 다큐멘타리 영화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시 북한 선수들은 발빠른 축구로 종횡무진 경기장을 누비면서 이탈리아 선수들을 압도했으며 경기장의 수많은 관객들은 북한 선수들에게 보기드문 열렬한 환호를 보냈습니다.

방송과 신문들은 관객들과 축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서 아시아에도 이런 수준의 선수들이 있었는가 라는 찬사를 보내며 연일 특집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북한 선수들이 있는 락커룸 주변은 싸인을 받으려는 관객들로 들끓었고 경기가 벌어진 미들스보로의 주민들은 이들이 묵고 있는 숙소를 찾았습니다. 지극히 발빠른 경기를 보여준 북한 선수들은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까지 승화시켜 유럽의 축구팬들에게 지극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쳐졌습니다.

그후 몇년이 지나서 미들스보로의 한 신문은 경이적인 경기모습을 보여주던 '아시아의 그 선수들은 어디로 갔는가'라는 제목으로 다시 특집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다큐멘타리 영화 ‘The Game Of Their Lives”를 제작한 감독 댄 고든씨는 런던에서 가까운 미들스브로에 살던 12살의 소년으로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첫번째 동기는 그 때의 경기와 분위기를 잊을수 없었던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적인 불량국가로 비쳐지기 시작한 1960년대에 동서냉전의 벽을 넘어 런던을 찾은 북한의 선수들에게 월드컵 참가는 서방세계를 다른 시각에서 볼수있는 기회가 됐으며 스포츠를 통한 인간과 인간의 아름다운 관계가 국민과 국가들간의 관계에 크게 이바지할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줬습니다.

런던 월드컵대회에서 북한 축구의 주 공격수로 찬사를 받았던 박두익씨는 이제 다큐멘타리 영화에 출연해 당시 영국인들이 보내준 환호와 우정어린 지지를 잊지못했습니다.

다큐멘타리 영화 ‘The Game Of the Lives’가 다루고 있는 주제는 1960년대에 서방 측에 부랑자로 비쳐지기 시작했던 북한을 런던으로 불러들인 극적인 상황과 축구 자체가 지닌 순수한 흥분과 열광 그리고 경기가 열렸던 미들스브로 주민들이 북한팀을 환호했던 분위기와 북한 축구가 이처럼 성장케한 북한 국민과 지도층의 결의에서 나왔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감독 고든씨는 조감독을 맡은 보너씨와 함께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북한을 방문해 박두익 씨등 당시 활약했던 여러명의 선수들과 인터뷰를 갖고 환대를 받으며 많은 것을 볼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고든씨의 이 다큐멘타리 영화는 지난해 흥미진진한 월드컵 경기가 한반도에서 열렸고 현재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측면의 순수 시각에서 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고든씨는 북한에 대한 지식이 극히 적고 미행정부의 발표나 뉴스만을 접하는 많은 미국 시청자들에게 이 영화는 북한 주민들을 중립적 시각에서 비추고 있다면서 런던 월드컵에서 보여주었듯이 축구같은 스포츠를 통해 국민간의 순수한 분위기 개선만이라도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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