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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회교도 사회, 정부의 대 이라크 정책에 큰 영향 - 2003-02-18


프랑스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 이라크 전쟁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반대입장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약 5백만명의 회교도들이 포함돼 있으며, 회교도들은 프랑스 전체인구의 거의 10%를 차지하는 아랍계 사람들입니다.

이 회교도들과 중동지역에 대한 프랑스의 오랜 이해 관계는 쟈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이라크 위기사태를 외교적으로 해소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에 관해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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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의 하미드 카치씨는 파리 북부 지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카치씨는 알제리 북부에 있는 카빌리아 지역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프랑스에서 투표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치씨는 요즘 프랑스의 보수파 쟈크 시라크 대통령을강력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카치씨는 미국 주도의 대 이라크 군사력 사용 위협에 반대하고 있는 시라크 대통령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카치씨는 이라크가 북한만큼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같은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카치씨 만이 아닙니다. 최근 잇달아 실시된 여론조사들은 프랑스에 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70퍼센트 내지 80퍼센트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스에는 약 5백만명의 회교도들이 살고 있고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북 아프리카계 사람들입니다.유럽에서 회교도 인구중 북 아프리카계가 최대 다수입니다.

프랑스 정치학 교수 폴 고트씨는 시라크 대통령이 이 많은 숫자의 회교도 인구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 프랑스 내 5백만명이나 되는 회교도는 중요합니다. 프랑스 정부가 프랑스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회교도들의 반응과 그 반응이 국제 회교도 사회에서 도발적인 자극을 불필요하게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실제로 대 이라크 전쟁 위협이 있기 오랜 전 부터 대부분의 프랑스 정치인들은 프랑스내 아랍계 인구의 호감을 사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시라크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후보들은 비공식적으로 [beurs]라고 알려진 아랍계 프랑스인 2세들의 투표를 모색하기 위한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였습니다.

시라크 대통령은 선거에서 승리한 후 내각의 주요 각료자리에 두 명의 아랍계 인사를 임명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시라크 대통령의 이같은 인사 조치는 프랑스내 회교도 사회에서 간과되지 않았습니다. 아랍계 2세인 압델라지즈 참비씨는 프랑스 리용에 본부를 둔 운동단체 [젊은 회교도 연맹]의 대변인입니다.

참비씨는 프랑스 내 다른 많은 회교도들과 마찬가지로 좌파 정당들에 투표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선거에서 참비씨는 시라크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이라크에 대한 시라크 대통령의 입장을 역시 지지하고 있습니다.

참비씨는 미국 부쉬 행정부의 대 이라크 정책이 석유관련 이권이나 단순히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열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참비씨는 부쉬 대통령이 중동지역에서 아랍인들과 회교도들의 정치적인 힘을 제한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시라크 대통령의 중동정책은 보다 균형이 잡혀있다고 참비씨는 말합니다.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 여러지역에서의 프랑스의 정치 및 경제적인 유대관계는 수십년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시라크 대통령은 1974년 총리시절에 바그다드를 방문해 사담 후세인을 만났습니다. 프랑스의 석유회사들은 이라크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왔습니다. 지난 10년간 이라크에서 지속됐던 유엔의 식량구입을 위한 석유판매 프로그램에도 프랑스 기업들은 참여해 왔습니다.

프랑스 국제문제 연구소의 아랍 전문가인 라디야 모쉔-피난씨는 바그다드에 대해 시라크 대통령의 현재 취하고 있는 입장은 반 세기전 챨스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이 수립했던 중동정책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말합니다.

모쉔 피난씨는 미국이 중동지역에 대한 프랑스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려 하는 것으로 프랑스 정부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합니다.

부쉬 행정부가 대 이라크 전쟁을 단행해 승리한다면 그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모쉔 피난씨는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략 분석가인 프랑소와 하이스보로씨와 같은 일부 다른 전문가들은 보다 급진적인 과격 단체들을 포함해 프랑스내 회교도 인구가 이라크 위기사태에 관한 프랑스 정부의 입장에 관해 별로 개의치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프랑스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하던 별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걸프전 때와 별로 다른 점이 없습니다. 이라크 전쟁이 벌어진다면 프랑스 외곽에 있는 일부 과격파 젊은이들이 어느 정도 더 과격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라크 문제가 회교도들에게 재결집을 요할만큼 관심있는 주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하이스보로씨는 단순히 프랑스인과 미국인들이 이라크 위기사태를, 그리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서로 크게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이스보로씨는 프랑스가 이라크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전쟁에도 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프랑스가 이라크 전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프랑스에 살고 있는 회교도들은 이를 기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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