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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올스타 전-농구황제 조던의 고별무대 [주간 스포츠 하이라이트] - 2003-02-12


미국 프로농구 (NBA) 올스타 경기가 지난 9일 밤 미국 남부 애틀랜타 필립스 아레나에서 화려하게 펼쳐졌습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올해로 52회째를 맞는 이번 NBA올스타 경기에도 선발로 출장했습니다.

NBA 올스타 경기 소식을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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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올해는 올스타 경기에 선발로 출장할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농구 팬들의 투표로 뽑는 선발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동부지구 선발 선수로 선정된 팔라델티아 세슨티식서스의 알렌 아이버슨과 올랜도 매직의 트레이시 맥그래디 선수가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 경기에 출전하게 된 농구 황제에게 선발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제의했었지만, 마이클 조던은 이를 극구 사양했었습니다.

그리고 토론토 랩토스의 빈스 카터 선수는 팬들의 투표로 뽑힌 선발 자리를 마이클 조던에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러나 올스타 선수 소개하는 순서에서 팬들의 야유를 받게 된 빈스 카터는 경기 시작 직전 마이클 조던에게 선발 자리를 양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로써 마이클 조던은 통산 14번째,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올스타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습니다

조던은 경기 시작전 "올스타 전이 마이클 조던 쇼처럼 될까봐 당황스럽다"고 말했지만 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올해 올스타 전은 조던을 위한 경기에 가까웠습니다.

올스타 경기 출전 선수를 소개하는 순서에서 올해 서른 아홉 살로 며칠 후면 마흔살이 되는 마이클 조던에게 가장 크고 긴 기립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전반전 경기가 끝나고 펼쳐진 올스타 전 축하 공연에서 세계적인 팝 스타 머라이어 캐리는 마이클 조던의 유니폼을 변형해 만든 드레스를 입고 나와 지난 19993년에 큰 인기를 누렸던 ‘영웅’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어 마이클 조던이 무대로 걸어나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습니다. 조던은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한 과거의 수퍼 스타들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NBA 스타들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동부지구와 서부지구가 맞붙은 올스타 전은 사상 처음으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으로 치뤄졌습니다.

조던은 전성기 때만큼 화려한 경기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관중들은 그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열광했습니다.

36분 출장에 20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한 조던은 올스타 전 통산 262득점으로 카림 압둘 자바를 제치고 NBA올스타 전 통산 최다 득점자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136-136으로 맞선 1차 연장 종료 3초 전 마이클 조던의 페이드어 웨이 점프 슛이 깨끗하게 득점으로 이어질 때에는 관중들은 물론 코트의 상대팀 선수들마저도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1차연장 종료 1초전 코비 브라이언트가 자유투로 동점을 만들며 2차 연장에 돌입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2차 연장은 마이클 조던이 벤치만 지킨 가운데 펼쳐 졌고 승부는 서부지구의 155-145 승리로 끝났고 최우수 선수상도 37득점에 9리바운드를 기록한 케빈 가넷에게 돌아갔습니다.

한편, 중국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로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을 제치고 서부지구 센터로 선발 출장한 휴스톤 로키츠의 야오밍 선수는 17분동안 출장하면서 2득점에 리바운드 2개라는 실망스런 경기를 펼쳤습니다.

야오밍은 4쿼터와 2차례 연장전에서는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야오밍은 처음 출전한 올해 올스타 경기가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엘에이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이 41득점을 합작하면서 서부 지구의 공격을 이끌었고, 동부지구에서는 앨런 아이버슨이 35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990년대 자신의 전성기 때 소속팀인 시카고 불스를 여섯 차례라 NBA 정상에 올려놨던 마이클 조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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