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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기자회견] 대북 정책과 수도 이전 문제 - 2002-12-15


제16대 한국 대통령 선거를 나흘 앞둔 15일,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각각 기자 회견을 갖고 대북 정책과 행정 수도 이전 문제등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문주원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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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의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15일 오전에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 개발 포기를 축구하는 서명을 하자고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했습니다.

“다른 후보들에게 제안합니다. 우리 모두 북한에 대하여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강력하게 촉구하는 서명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회창 후보는 지난 5년간 북한에 퍼 준 대가는 핵 개발 뿐이라면서, 실패한 정책을 되풀이하려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현 정권의 햇볕정책을 계승한 노무현 후보는 핵 문제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는 행정 수도 이전은 곧 수도 서울 이전이라면서, 특히 서울을 옮기면 상권이 붕괴되고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 빚내서 내집 마련한 서민들만 고통 받게 된다면서 실현 가능성 없는 공약으로 충청인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결국 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의 과밀화를 해소하겠다는 노후보의 공약은 수도권의 노른자위를 없애 황폐화 공동화 시키는 방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대신 수도권을 금융과 물류,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노무현 후보는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재확인하고, 수도권 발전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노후보는 충청권으로 행정 수도를 옮기면서, 서울은 금융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인천은 동북아 물류 중심도시로, 그리고 경기도는 미래형 첨단 산업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노무현 후보는 행정 수도 건설은 앞으로 10여년에 걸쳐 장기간에 추진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수도권이 갑자기 공동화되거나 집값이 폭락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노무현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제안한 대선후보들의 북한 핵 개발 포기 촉구 선언을 거부하면서, 이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 지도자로서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노 후보는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으로 한반도가 전쟁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대결주의적인 대북관을 갖고 있는 이 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전쟁 불사론자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 없습니다. 이회창 후보의 대결주의적 세계관에 세계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후보는 대결을 부르짖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에서 전쟁 불안이 조성되고 외국 투자가 빠져 나가고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대선의 막판 쟁점인 행정 수도 이전 문제를 다루기 위한 이회창 노무현 두 후보간의 1대1 텔레비전 토론회는 결국 무산됐습니다. 양측 협상단은 13일, 세 차례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토론회의 명칭과 주제, 토론 방식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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