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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의 빙하이동으로 인근 어민 생계 위협 - 2002-12-05


미국 알라스카주의 야쿠타트 바로 북쪽에 허바드 빙하로 불리는 거대한 얼음이 마치 강물과도 같이 서서히 움직이며 북미지역 최대 조수 빙하지대의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 허바드 빙하는 불과 몇주일 만에 미식축구 경기장 2개 길이 만큼 이동함으로써 중요한 염수 협만을 봉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기자는 이같은 봉쇄로 인근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이에 관해 좀더 자세히 소개해드립니다.

알라스카주 야쿠타트 상공을 세스나 경비행기로 비행하는 조종사인 레스 하트리씨는 국립공원국과 연방산림국 소속 순찰원들에게 허바드 빙하의 모습을 알리고 있습니다.

“지금 고도 2100휘트 상공에 있고, 이제 허바드 빙하 쪽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거대한 허바드 빙하는 주변 산악지대에 쌓인 만년설이 무려 10킬로미터 폭의 얼음을 이룬채 비탈면을 서서히 흘러내려 강처럼 흐르는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트리씨는 러쎌만 어귀의 둔덕을 넘기 위해 가파른 각도의 선회 비행을 합니다. 이같은 둔덕은 빙하가 실어나른 시커먼 퇴적물들로 인해 생긴 빙퇴석입니다. 공원 순찰원인 재클린 로트씨는 빙하가 현재로서는 더이상 이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당분간 빙하가 현 위치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런 것이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빙하는 매우 활동적입니다.”

실제로 이 빙퇴석은 러쎌만 어귀를 봉쇄했으며 새로이 형성된 러쎌 호수는 신선한 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빙퇴석 댐이 계속 유지된다면, 앞으로 몇달 내지 몇년 뒤에는 이 호수의 물이 범람해서 남쪽의 시투크강 으로 흘러들게 될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또한 현재보다 대략 10배 내지 40배가 많은 물이 이 지역의 풍부한 어장을 몇년간 휩쓸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로서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고 조용한 이 시투크강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7백명 주민들의 이곳 마을 경제는 실제로 최근 몇년 사이에 연어 가격의 하락으로 적쟎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시투크강에서 낚시를 즐기던 타주 출신의 로저 와윅씨의 말을 들어봅니다.

“만일 빙하로 인해서 어장이 사라진다면, 낚시꾼들에게 크게 의존하는 이곳 마을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제발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당국은 연어와 송어류 낚시가 연간 수백만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상업용 및 생계 유지 목적의 어민들도 시투크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엔데버]호로 명명된 자신의 보트를 소유하고 있는 그레그 데릭씨는 시투크강 어귀에서 연어잡이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요즘 연어 가격이 너무 하락해서 마을 인근 어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어장으로의 출시는 휘발유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데릭씨는 지방정부가 과연 할수 있는 조치들을 모두다 취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시정부 지도자들은 이 빙퇴석을 다이나마이트로 폭파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글쎄요, 나는 빙퇴석을 폭파하는 모종의 조치가 취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어떻게 폭파할 수 있는지와 과연 폭파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그러한 해결책이 마련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같은 구상은 1986년에 빙하가 이 해협을 봉쇄했을 당시에 논의됐었지만 그로부터 5달 뒤에 저절로 물길이 트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전에 이곳 야쿠타트 마을 주민들은 온갖 구상들을 제시했었습니다. 예를 들면, 산악지대를 가로지르는 커다란 터널을 뚫는다든지, 심지어는 빙퇴석을 폭파하기 위해 핵폭발 장치를 이용하는 방안까지 제시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로 엄청난 분량의 얼음더미, 빙하라는게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어느 누구도 핵폭발 장치를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어쩌면 이와같은 파격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방면으로 무려 100킬로미터 이상 뻗쳐있는 수백미터 깊이의 이 허바드 빙하는 지질학적 연대 구분의 최대 단위인 누대에 걸친 조수의 간만에 따라 마음대로 방향을 바꿔서 흐르고 있습니다.

야쿠타트 마을 주민인 레이 센세메이어씨는 실제로 자신의 클링키트족 선조들은 한때 이곳의 많은 지역을 뒤엎은 얼음 위를 가로질러 지금부터 천년전에 이곳에 정착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센세메이어씨는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강이 보다 좋은 연어 서식처가 될 것으로 믿고 있는데, 생물학자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들은 자연이 우리의 문제점을 보살펴 줄 것이라고 말하곤 했던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현재 이 빙하의 이동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야쿠타트시 정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시 당국은 생태계와 경제 두가지 측면에서 모두 재난사태가 초래될 것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 주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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