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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광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미국 프로 볼링- 주간 스포츠 하이라이트 - 2002-12-04


미국에서 프로 스포츠는 아주 많은 돈이 오가는 하나의 거대한 사업입니다. 선수들의 연봉이 2천만 달러를 넘기도 하고, 만일 프로 스포츠 팀의 구단주가 되려면 몇 억 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나, 미국 서북부 시애틀에서 활동하는 3명의 스포츠 사업가들은 비교적 적은 돈으로 하나의 프로 스포츠 팀이 아니라 프로 리그 전체를 사들여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4년전에 은퇴한 크리스 피터스 씨는 취미로 볼링을 시작했고, 또 프로 볼링 협회에서 일했습니다. 프로 볼링 협회에서 일하는 동안 피터스 씨는 프로 볼링 협회가 매우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피터스 씨는 두 명의 전 직장 동료들과 함께 프로 볼링 리그를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출신의 크리스 피터, 마이크 슬레이트, 롭 글레이저 씨 등 3명의 투자자들이 미국 프로 볼링 리그를 사들이는데 쓴 돈은 단지 5백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크리스 피터스 씨는 동업자인 마이크 슬레이트 씨와 롭 글래이저 씨를 지난 1980년대에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할 때 만났다고 설명하면서, 이들 두 사람에게 미국 프로 볼링 리그가 시장에 나왔는데 그 가격이 미국 프로 야구 팀 가격의 4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하자, 두 사람이 프로볼링 리그를 인수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프로 볼링 리그는 최근 시애틀에서 얼 앤소니 클래식(Earl Anthony Classic)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지금 현재 사람들에게 유일하게 기억되고 있는 프로 볼링 선수인 얼 앤소니를 기리는 이 대회는 프로 볼링 리그의 재탄생을 위해 마련된 대회입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프로볼링 리그는 40년의 풍부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조직을 갖고 있고, 한 때는 텔레비전 시청율도 높았습니다.

반면 부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피터스 씨와 다른 2명의 동업자들이 프로리그를 사들은 지난 2천년에는 프로 리그가 10년째 쇠퇴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에 맺어졌던 후원 계약과 텔레비전 중계 계약은 모두 사라진지 오래였고, 관중들은 프로 볼링을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미국 프로볼링 협회를 맡고 있는 스티브 밀러 회장은 프로 볼링 리그가 지난 10년에서 15년동안 여러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미국프로농구(NBA)나 프로 풋볼(NFL), 프로야구(MLB)가 팬들을 다시 불러모으는 동안, 프로 볼링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프로 볼링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임무를 맡고 있는 밀러 회장은 스포츠 사업에 많은 경험을 가진 사업가입니다. 밀러 회장은 세계적 스포츠 용품 회사인 나이키 사에서 전 세계 판매 담당 중역으로 일했습니다. 밀러 회장은 나이키에서 일하던 당시와 지금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반기고 있습니다.

밀러 회장은 미국에서 지난해에 취미로 볼링을 즐긴 사람이 8천만명이었다면서, 그 일부를 프로 스포츠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프로 볼링을 이익을 내는 의미있는 사업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브 밀러 회장외에도 나이키 사에서 판매 담당 중역을 지낸 다른 두 사람도 프로 볼링 협회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프로 볼링 협회는 최근 한 미국 케이블 텔레비전 회사와 토너먼트 결승전을 생중계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볼링 경기를 시청하기 시작했고, 지난 해에는 시청율이 30퍼센트나 올랐습니다.

파커 본 3세는 새롭게 부상한 강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난해 전체 선수권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서른 여덟살인 본 3세는 지금까지 2백만 달러 이상을 벌었습니다. 경력 17년의 본 3세는 프로볼링이 미국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파커 본 3세는 볼링이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고 말하면서, 질적인 면과 양적인 면에서 과거보다 더 낫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프로 볼링 경기 가운데 일부는 2천석의 관중석이 있는 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몇 년안에 미국인들이 얼 앤소니 외에 적어도 다른 한 명의 프로 볼링 선수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게 되기를 미국 프로볼링 협회 관계자들과 흥행업자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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