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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사건에 슬픔과 유감' -부쉬 미국 대통령 여중생 사망에 사과 멧세지 - 2002-11-27


죠지 부쉬 미국 대통령은 주한 미군의 궤도 차량에 의해 여중학생 두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한국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토마스 하바드 주한 미국 대사는 부쉬 대통령이 27일 희생자 가족과 한국 국민, 그리고 한국 정부에 대한 자신의 사과를 전해달라는 멧세지를 보내왔다고 말했습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리언 라포트 주한 미군사령과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부시 대통령이 '이번 비극적 사건에 대한 자신의 슬픔과 유감을 전달해 줄 것과 함께 앞으로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미국정부의 공약을 재차 강조해 줄 것을 전달해달라는 메시지를 오늘 아침 보내왔다'고 말했습니다.

하바드 대사는 지난 22일 두 미군 사병에 대한 무죄평결과 관련해 사법적 절차는 끝났지만 미국정부의 책임이 끝난 것은 아니라며 재발방지를 위한 한국 당국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27일, 여학생들을 과실 치사시킨 혐의로 재판을 받고 무죄 평결을 받은 두명의 미군 병사들은 여학생 가족들에게 보내는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은 이날 성명서에서 '고 심미선양과 고 신효순양의 유족에게 애통한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며 '가족의 슬픔과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고 미 8군 사령부 공보실이 전했습니다.

또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은 '본의 아닌 사고로 인해 따님을 잃은 두 여중생의 유족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받아줄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무죄평결을 받은 미군 2명이 미군 궤도차량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사죄 성명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주 미군 군사 법정에서 관련 병사들에 대한 무죄 평결이 내려진 이후 미군 부대 앞에서는 항의 시위가 계속돼 왔습니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 대책위원회(범대위) 소속 130여개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27일 '시민사회단체 비상 시국회의'를 갖고 시국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미군 당국에 의해 진행된 이번 재판은 무효로 가해미군 2명은 한국 법정에서 다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힌 뒤 '범국민 행동지침'을 발표, 매일 오후 6시 규탄집회, 사고가 일어난 매주 목요일 정오 전국 사찰.교회.성당에서 항의 타종및 예배, 여중생사건 항의 훈화수업, 백악관,미 국방부 상대 사이버시위 등을 촉구했습니다.

범대위는 이날 오후 3시 용산 미 8군사령부 앞에서 규탄대회를 갖는 한편 오는 30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리는 '전국 민중대회'에 합세해 대규모 항의집회를 벌일 계획입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27일 집회를 갖고 해당 미군의 처벌과 SOFA 전면개정 등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범대위 회원 20여명은 오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집회를 갖고 미군 2명의 출국방침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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