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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약하나 제네바 핵 기본합의 유지' -도날드 그레그 전 대사 - 2002-11-06


도날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제네바 핵 기본 합의를 가리켜‘실 끝에 달린 상태’와 같다고 최근 평양을 방문한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서울 주재 기자는 그레그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계속 추진중이라는 미국정부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과 같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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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민간인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 도날드 그레그 전.주한 미국 대사는 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에게 1994년 제네바 기본 핵합의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미국. 북한간의 이 합의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해체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레그 전.대사는 강석주 제1부상의 답변은 그 핵합의가 실 끝에 달린 상태와 같다는 것으로, 이는 매우 취약한 상태이지만 북한은 그 합의를 계속 지키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몇주 전에 경수로 2기 건설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을 이유로 1994년 제네바 합의는 무효라고 선언한바 있습니다. 그 합의는 북한이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생성할 수 있는 과거의 핵개발 계획을 해체하는 대가로 2기의 경수로를 제공받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제조용으로 우라늄 농축 계획을 추진해 왔음을 시인했다고 밝혔습니다.

6일 서울의 프레스센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 관리들이 이 문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전.대사는 북한인들이 고농축 우라늄 문제에 대해서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채택했다고 말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측이 그러한 계획을 추진해 왔음을 시인한 것과 매우 근접한 발언들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이른바 적대적인 미국에 대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자국의 핵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불가침 조약에 서명하고 북한의 주권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레그 전.대사는 또한 현재의 교착상태와 관련한 북한측 입장에서 이번에 일부 융통성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전.대사는, 북한측은 현재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려면 미국이 먼저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는 지금까지의 주장에서 이제는 양측이 동시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진전을 향한 진일보인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이준 국방장관은 6일 한국을 방문한 더글라스 페이스 미 국방차관과 만나 북한의 핵 문제를 오는 12월 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루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장관과 페이스 차관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이 용인될 수 없으며 북한 핵 문제는 신속하고 검증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돼야만 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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