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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들, 미국 지지하다 중동 전쟁에 말려들까 우려 - 2002-10-30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섬에서 이달초에 발생한 대규모 폭탄 공격의 희생자들은 대부분 호주인들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호주는 미국이 이끄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입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호주의 죤 하워드 총리는 발리섬 공격사건을 가리켜, 야만적이고 잔혹한 집단 살인행위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호주국내 일각에서는 미국에 대한 확고한 지지입장으로 인해 호주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새로운 전쟁에 휘말려 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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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섬에서의 폭탄공격은 호주를 국제 테러리즘의 최일선으로 이끌어갔습니다. 호주의 여러 정당들은, 세계적인 테러척결 노력의 일환으로 호주는 발리섬 폭탄 공격범들을 색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할것이며 또 그 과정에서 호주는 어떤 역할을 맡야야 할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테러와의 전쟁의 주된 요소로, 미국이 추진중인 이라크의 생물및 화학 무기 그리고 핵무기 제거 노력을 죤 하워드 총리의 현 보수파 정부가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워드 총리는 만일 이라크 지도자, 사담 후세인을 유엔이 제어하지 못한다면 군사행동이 뒤따를 것이 확실하고 호주는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알란 퍼거슨 상원의원은 호주 상원내 막강한 대외문제및 국방위원회를 이끄는 보수파 의원입니다. 훠거슨 위원장은 발리섬 집단 학살 사건때문에 세계적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이 형성됐고 호주는 중책을 떠맡게 되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호주는 이지역의 사태발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할것이고 이를 토대로 세계전역의 첩보기관들로 부터 입수되는 정보를 보충해야 할것입니다. 호주는 테러리즘을 척결하는데 있어 능력이 있다면 그 어떠한 역할에도 충실해야 할것입니다. 물론 어려운 일이 될것이지만 호주는 일익을 맡아 최선을 다할 결의로 있습니다.”

호주는 현재,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의 시련기에 처해 있습니다. 발리섬 폭탄공격 일주일만에 사건현장으로 부터 시신들이 도착하면서 호주는 전국 애도의 날을 선포했습니다.

소수 정당이지만 영향력있는 민주당의 당수인 앤드류 바틀렛 상원의원은 하워드총리가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합니다.

“미국이나 그밖에 다른 어떤 나라이건, 다른 나라를 상대로 선제공격이나 일방적 행동을 취한다는 구상은 매우 위험한 전례를 남기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 50년이나 그 이상 지속된 국제관계 유지를 위한 국제법과 표준 관행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우리 야당은 호주 정부로 하여금 그같은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도록 압력을 가해왔습니다. 대 이라크 선제공격이나 일방적 행동이 장기적으로 보다 평화적인 성과를 걷우게 될것인지 아니면 더욱 큰 불안을 조성하게 될 것인지 여부와 관련, 아직, 즉각적인 위험은 실제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호주 민주당은 믿고 있습니다.”

호주 성공회의 피터 칸리 추기경은 발리섬의 폭탄공격은 호주정부가 그동안 미국과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한데서 온 불가피한 결과였다고 말합니다. 이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독단적인 공격 가능성을 호주정부가 지지해왔기 때문에 빚어진 당연한 귀결이라는 것입니다.

“어떻든, 호주 정부가 미국과 긴밀히 공조했기 때문에 고통을 받게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미국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어떤 정부도 그같은 공격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회교권의 일부 교파들 눈에 호주가 적으로 비추어 진다는 것은 거의 분명합니다. 테러분자들의 동기는 꽤 분명하다고 봅니다. 서방측 문화는 증오할 대상이고 사악하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임을 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지적해왔습니다. 이번 테러활동 배후에는 그런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달초, 호주의 녹색당은 호주의회 하원에서 사상처음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정치적으로 괄목할 만한 개가를 올렸습니다. 녹색당 지도자인 밥 브라운 상원의원은 보궐선거에서 거둔 그같은 성공은, 강력한 반전 정강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호주는 부쉬 대통령이 주도하는 바그다드 침공에 참가해서는 안됩니다. 호주 여러 지역에서는 반전 가도 데모가 점차 가열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멜본시에서는 4만 5천명이 모여 대 이라크전쟁에 대한 호주의 개입 가능성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호주인들중 일부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미국과 호주와의 군사적 동맹관계야말로 발리섬 희생자들을 위해 정의를 구현하고 또 국제 테러리즘 척결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또다른 일각에서는, 오히려 그같은 동맹관계 때문에 호주는 자칫 이라크에 대한 전쟁에 휘말려 들게 될것이고 테러분자들에 대한 보복때문에, 예상치 못한 파괴행위에 직면하게 되며 또한, 호주 국민을 더욱 큰 위험에 노출시키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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