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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라는 이유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중국의 한 탈북자 - 2002-10-18


오늘도 전 세계 자유와 평화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시는 선생님들에게 이국의 청취자로써 이글을 삼가 올립니다.

저는 살길을 찾아 자유를 찾아 정든 고향을 떠나 운명의 쪽배에 실려 낯설고 물설은 타국 중국에서 매 시각마다 생존의 위험을 느끼며 살아가는 백의 민족의 후손 조선 청년입니다. 이 세상에서의 저의 존재는 넓은 태평양의 한알의 젖은 모래에 불과하지만 저로서는 포기할래야 할 수 없는 귀중한 생명이기에 운명의 기로에 서서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이 글을 씁니다.

선생님들도 아시다시피 중국에서의 탈북자들의 생활은 말로 형언할수 없을 정도로 시간마다 걸을때마다 위험이 뒤따릅니다. 걸음한번 잘못 걸어도, 자기 노동력 보수를 받자고 해도, 기차나 뻐스를 타려 해도 단 하나 탈북자라는 이유 한가지 때문에 마음 졸이며 숨도 한번 제대로 못쉬어 보는 것이 현재 중국내 탈북자들의 현실입니다.

저에게 가진 것이란 두 주먹 밖에 없어 피를 팔아서라도 생계를 유지하려 해도 말도 글도 모르는 이 낯선 땅에서는 그것마저도 꿈에 지나지 않고 유랑 걸식으로 갖은 천대와 멸시 속에서 하루를 10년, 일생 맞잡이로 살아가는 저에게 선생님들의 방송은 희망이고 힘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화는 쌍으로 온다고 불치의 병까지 겹쳐 절망의 눈물이 앞을 가려 저로서는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인생의 벼랑 끝에서 허덕이는 저를 구해주는 심정으로 관련 부문이나 관련 인사들한테 부탁하셔서 저의 삶의 희망이자 목적인 미국이나 한국이 아니라도 좋으니 신변 안전이 보장되는 다른 나라로 갈수 있도록 마음 놓고 잠자고 마음 놓고 배우며 일하고 살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그 은혜 대를 이어서라도 꼭 갚겠습니다.

아무데도 하소연할 데가 없어 이렇게 펜을 든 저를 눈여겨 살펴주시면 더없이 고맙겠습니다. 좋은 소식이 아니라도 좋으니 꼭 꼭 회답해 주십시오. 회답을 기다리겠습니다

중국 산동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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