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고위급 대표단 베이징 방문-양빈 구금에 따른 껄끄러운 관계 해소할듯 - 2002-10-15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들이 나온데 이어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이 베이징을 방문중입니다. 북한 탈출 주민들의 중국내 외국 외교공관 진입을 통한 남한 망명과 북한의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가택연금 조치등 불편한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최근 3개 북한 대표단의 중국 방문에 잇달은 것입니다.

다음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베이징 방문에 관한 배경보돕니다.

*************************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 위원회의 양형섭 부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이 15일,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중국의 관영 뉴스 매체들과 관리들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베이징 방문이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의 양빈 장관이 중국 당국에 의해 가택연금됨으로써 두 나라 사이의 불편해진 관계를 완화시키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는 외무성의 김영일 차관과 강능수 문화상, 최종건 도시경영상등이 포함돼 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양형섭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5일 동안 베이징에 머물면서 중국의 어떤 관계관들을 만나고 무슨 문제들을 논의할 것인지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베이징 방문은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의 양빈 장관이 임명직후에 중국에서 가택연금 조치를 당한 사건으로 껄끄러워진 중국-북한간 관계를 완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널리 예측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양형섭 부위원장 일행이 샹하이도 방문한다는 것 이외에는 북한 대표단의 베이징 방문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 치유에 대변인은 탕 자슈안 외교부장이 양형섭 부위원장 일행을 만난뒤 이들의 방문은 친선방문이라고 밝히고 이번 방문으로 중국-북한간의 전통적인 우호관계과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북한 당국이 중국 태생으로 네델란드 국적을 지닌 거대 부호인 양빈을 지난 달에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으로 전격 임명한데 대해 분노한 것으로 보입니다. 양빈 장관이 임명된지 2주만에 탈세등 혐의로 중국 경찰당국에 의해 가택연금 된 것은 중국 당국도 모르게 양빈 장관을 임명한 북한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불편함을 북한에 알리려는데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일부 관측통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북한은 똑같이 비밀주의 국가로서 양빈 장관 임명 문제를 놓고 양국간에 어떤 불편한 사연이 있는지 여부에 관해 공개적으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이징에 있는 정부 두뇌집단의 한 연구원은 지난 주 afp 특파원에게 중국 정부가 외교부 부부장급 특사를 북한에 보내 거대부호 실업가 양빈 장관을 가택연금시킨 이유를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북한간의 또 다른 껄끄러운 현안은 중국내 탈북자들의 외국 공관 진입을 통한 잇달은 망명사건입니다.

중국은 적발된 탈북자들을 북한에 송환하기로 협정을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들의 궁극적인 남한 망명을 허용함으로써 올해 현재까지 서울에 가 있는 망명 탈북자수가 100 여명에 달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탈북자 망명사건과 관련해 이들을 혹심한 처벌을 받게 될 북한으로 송환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기 보다는 북한과의 불편한 관계를 감수하는 쪽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장 치유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빈 장관에 관한 최근 상황에 관해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제한돼 있다면서 북한 대표단이 양빈 장관 문제를 거론할 것인지 여부에 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밖에 남한의 일부 신문들은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홍콩 신문을 인용해 보도한데 이어 양형섭 부위원장 대표단이 중국 관계관들과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는 일부 관측통들의 말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문철호)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