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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이후 껄끄러워진 미국-사우디 아라비아 관계 - 2002-09-09


미국에서 일부 언론들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신랄히 비난하는 가운데서도 조지 부쉬 행정부는 원유가 풍부한 이 왕국과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조지 부쉬 대통령은 텍사스 주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 주미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인 반다르 빈 술탄 왕자를 초청해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국 간에 의견을 달리한 주요 사안들도 있지만 다른 문제들과 관련해서는 동맹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관계에 관한 좀 더 자세한 배경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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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에서 일고 있는 자국에 대한 모든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많은 기회들을 포착해 왔습니다.

미국의 일부 시사 해설가들은 작년 9월 11일 테러 공격을 감행한 비행기 납치범 19명 가운데 15명이 사우디인들이었다는 점을 계속 상기시키고 있고 미국인 희생자들중 일부 유족들은 테러 단체들에게 자금을 대준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 왕실 가족들을 상대로 제소한 상태입니다.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 가능성에 대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반대가 미국인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한명은 준 관영의 미국 국방 위원회에게 사우디의 유전 압류가 불가피 할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부쉬 행정부는 그 같은 언급을 재빨리 일축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굳은 약속을 재천명했습니다.

미국과 아랍간 관계를 다루는 미국 국가 위원회의 존 듀크 앤소니 회장은 미국인들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관해 아는 것 보다 사우디 아라비아 인들이 미국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 한가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앤소니 회장은 전혀 다른 종교나 문화적 가치를 지닌 외국에 대해 배우려는 미국인들은 극소수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잘못된 생각이 비일 비재해, 하나의 초 강대국이 최대의 실수를 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앤소니 소장은 그같은 풍조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일개 국가로 보다는 일개 원유 생산지와 같은 것으로 취급되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전 세계 원유 비축량의 4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외에 모든 회교권의 가장 유명한 성지 두곳으로 훨씬 더 알려져 있습니다.

“오로지 메카와 메디나, 그리고 성지 순례라는 측면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는 현재 세계 인구의 5분의 1에 달하는 회교도들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 회교도의 수를 세계 인구의 4분의 1로 늘리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또한 아랍 세계와의 협상을 위한 전략적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앤소니 회장은 미국이 사우디 없이는 협상하기가 힘들 것이며 사우디 없는 협상은 시도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라크로부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이라크 남부 상공에서의 미국의 정찰 활동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라크 상공 32도 선까지 올라가 정찰 활동을 펼치면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쿠웨이트나 바레인 카타르, 아랍 예미리트 연합 그밖의 오만 같은 페르샤만 연안의 그 어떤 나라들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 보다 지역적으로 훨씬 더 전략적이고도 심도가 깊은 방위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앤소니 회장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미국의 정찰 활동을 포함한 여러가지 활동에 협력함으로써, 보다 덜 협조적인 회교도들로 부터 신랄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지지함으로써 위험에 처하고 위험 끝에 벌을 받으며 페르샤만 연안의 아랍 나라들 가운데 유일하게 자국민의 분노를 감내해야 하는 나라는 바로 사우디 아라비아입니다.”

월터 커틀러 전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는 문제는 그 같은 위험이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데 있다고 말합니다. 양국간의 협력 부분은 대부분 배후에 가려져 보이지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양국간 협력에 있어서는 미국이나 사우디 국민이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테러에 맞써 싸울때 길 한 복판에서 싸우지는 않습니다. 분명한 목표 아래 조용하게 이를 실천합니다. 이는 매우 위험한 게임이기 때문에 확신을 갖고 실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커틀러 전 대사는 양국 간에 완전히 해소될 수 없는 이견들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공식 민주주의를 피하고 있지만 정책 결정을 차츰 공개하는 일종의 자문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커틀러 전 대사는 사우디에서 국민들의 경제 및 일자리 부족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커지고 있으나 왕실 가족에 대한 인기가 급등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6월에 사우디 아라비아에 머무르고 있을 당시 언론에서 얼마나 많은 사회 관련 문제들이 솔직하고도 공개적으로 거론되고 있는가 하는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1980년 대 그 곳에 체류했을 때는 그 같은 논란에 관한 기사를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사우디 인들이 변화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우디에서의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질서있게 차츰 차츰 변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할 것입니다”

커틀러 전 대사는 중동 지역에서의 쟁점, 다시 말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이 해결될 수 있다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의 변화는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용이하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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