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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단계 테러 전선된 동남 아시아 - 2002-09-09


지난 해 9월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이 발생한 후, 미국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알-카에다 테러 조직을 상대로 군사 공격에 착수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주일이 지난 후, 미국 정부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제 2단계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2월 미군 특수부대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가장 잔인한 회교 민병대 단체 가운데 하나인 아부 사야프를 상대로 한 필리핀 군과의 합동 군사 훈련을 위해 필리핀 남부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논란을 야기한 미군과 필리핀 군간의 합동 군사 훈련의 결과와 영향을 진단해보는 배경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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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지난 해 9월의 테러 공격이 발생한 지 몇 개월만에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1천킬로미터 떨어진 바실란 섬에 미군 특수부대가 배치됐습니다. 당시 아부 사야프 반군은 바실란 섬에서 미국인 선교사 2명과 필리핀 간호사 1명을 약 1년동안 인질로 억류하고 있었습니다.

미군이 전투에 직접 참가하는 것은 금지됐지만, 미군은 현지에서 필리핀 군에게 반군 퇴치 전술을 가르치고, 첨단 장비들을 제공했습니다.

지난 6월 필리핀 군은 민다나오 섬 인근에서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장소를 찾아냈습니다. 필리핀 군은 미국인 인질 가운데 부인인 그라시아 번햄씨를 구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남편인 마틴 번햄씨와 필리핀 간호사 데보라 얍씨는 전투중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필리핀 관리들은 합동 군사 훈련 덕분에 알-카에다 테러조직과 연계돼 있을 것이라고 미국이 지목하고 있는 아부 사야프 반군의 기지들과 반군 전투원들의 숫자를 10분의 1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군과 필리핀 군의 합동 군사 훈련이 끝난 지 몇 주일만인 지난 8월, 무장 괴한들은 홀로 섬 인근에서 6명의 기독교인들을 납치해 그 중 2명을 목을 베어 살해했습니다.

그같은 후퇴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테러 척결을 위한 노력에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와이 동서문화센터의 분석가 리차드 베이커 씨는 바실란 섬에서의 합동 군사 훈련은 미국의 군사 활동이 당초 우려됐던 것처럼 확대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입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필리핀에서의 경험은 미국이 관련된 국가들의 주권과 이해관계가 민감한 지역에서 제한된 지원을 제공하고 임무가 완료되고 난 후에는 병력을 철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과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필리핀 간의 6개월간에 걸친 합동 군사 훈련은 많은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십 여년 전 대규모 필리핀 주둔 미군 기지를 폐쇄하는 데 성공했던 필리핀 민족주의 단체들은 두 나라 합동 군사 훈련에 반대하면서, 이는 미군 재점령의 시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필리핀 대학교의 회교학 교수인 주크필리 와디 씨는 발리카탄으로 불렸던 두 나라간 합동 군사 훈련의 총체적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미국과 필리핀의 이해 관계가 서로 부합되는 한 발리카탄은 전술적으로 유용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두 나라의 합동 군사 훈련으로 아무런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전략적으로 별로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와디 교수는 동남 아시아 회교의 호전적인 성격은 대부분 오래된 지역간 분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와디 교수는 동남아 지역의 젊은이들이 중동과 남아시아를 연구한 뒤 점차 과격화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인정하면서도, 동남아 지역은 중동과는 달리 회교가 호전적인 성격을 보인 역사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벤자민 골드스미스 교수에 따르면, 지난 9월의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동남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변했습니다.

“미국은 동남아 지역에서 다시 외교 정책을 가장 중시하면서, 거기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국은 테러분자들의 영향력과 동남아 지역 테러 위협의 잠재적 근원으로 보이는 것과 맞서 싸우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경제나 정치 개혁 같은 다른 미국의 관심사항들은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골드스미스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또한 관측통들은 동남아 지역 정부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맞게 테러의 정의를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정부들은 테러분자 낙인을 국내 저항 운동이나 반체제인사들을 탄압하는 구실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테러에 대한 공세로 인해 시민의 자유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적어도 가까운 장래에는 테러 퇴치 운동이 국제 문제와 특히 미국의 외교 정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고, 또한 그동안에는 다른 사항들은 뒤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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