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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컴 위기,  지역 경제에도 타격 - 2002-07-18


워싱턴 덜레스 공항 인근에 위치한 미국의 대형 전기통신회사 월드컴이 파산의 늪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인터넷 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4천여명의 하이텍 직원들은 자신들의 은퇴자금 주식가치가 폭락해 울쌍을 짓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전기통신 회사인 월드컴의 회계부정 스켄달은 이 회사를 몰락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VOA 기자가 버지니아주 에쉬번에 있는 한 커피샵을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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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쉬번의 스타벅스 커피샵에서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존 호스포드씨는 커피를 들이마시며 휴대용 (laptop) 컴퓨터를 펴놓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호스포드씨는 휴대용 통신장비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동시에 휴대용 전화를 이용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30대의 호스포드씨는 지금까지 줄곳 하이텍 분야에서 일해왔습니다. 월드컴사가 회계장부에 허위기록을 남기는 부정을 저질렀다고 시인한지 불과 2주일만에 거의 파산 상태에 놓여있는 데 대해 호스포드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 90년대의 폭발적인 인터넷 붐은 회계기록을 경솔하게 처리하도록 부추겼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거액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 붐은 사라지고 사람들은 현실을 직시할수 있게 된 것입니다.”

기술 상담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호스포드씨는 월드컴사의 직원들이 과거 보다 훨씬 가난해졌으며 일자리를 잃을 지도 모르는 현실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이텍 사업에 몸담고 있습니다. 월드컴은 하이텍 산업입니다. 현재 경기가 무척 나쁜 상황입니다. 거시적으로 볼때, 월드컴이 실제로 기술직 직원들을 해고한다면 저에게도 이로울 것이 없습니다. 월드컴에서 해고된 직원들이 우리의 직원들과 경쟁을 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에쉬번의 모든 주민들은 AOL Time Warner사와 함께 지역경제의 대들보가 되고 있는 월드컴사에 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월드컴 직원들 가운데 5백명이 이미 해고됐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직원들이 해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에 유입되는 돈이 줄어들면 주택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고, 다른 업체들도 직원들을 해고해야 할 상황에 처할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호스포드씨는 에쉬번에 있는 월드컴사의 시설물이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간다 하드라도 장기적으로는 괜찮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괜찮을 것입니다. 미국이 인터넷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현재 전 세계 인터넷 통신망의 절반을 취급하고 있는 회사와 시설물, 운영을 잃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인터넷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갖게 될 것입니다. 모퉁이의 사무실에 앉아 거액의 돈을 훔치는 사람들은 달라질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도 이 회사가 완전 붕괴되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시설물은 월드컴 북버지니아 운영센타로, 낮으막한 현대식 건물들로 구성된 이 곳에는 월트컴의 인터넷 중심체가 수용돼 있습니다. 바로 이 시설물은 전 세계 인터넷 데이터 통신망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의 전기통신 심장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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