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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에너지 공급 안전 확보에 다시 관심 집중 - 2002-07-01


미국의 부쉬 행정부와 의회가 국가 안보를 위해 새로 국토 안보부를 신설하려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회 의원들은 에너지 공급 안전 확보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회 하원 국제 관계위원회는 최근 청문회를 열어 외국 석유 공급원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점검하고 그같은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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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의 원유 수입량은 전체 소비량의 52퍼센트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같은 비율은 아랍 국가들이 석유 금수 조치를 취했던 지난 1970년대에 비해서 줄어든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테러 위협과 함께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해외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과 앞으로 발생할 지도 모르는 석유 공급망의 붕괴에 대비한 대책 등에 관해 새로운 논쟁이 촉발되고 있습니다.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주최로최근 열린 청문회에서 국회 의원들과 증인들은 미국은 석유 공급이 중단되는 충격적인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동 지역 주요 원유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이라크는 지난 2년동안 미국에 대한 원유 공급을 교란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앨런 라슨 경제,기업,농업문제 담당 차관에 따르면, 이라크의 그같은 시도는 미국과 다른 주요 동맹국들간의 일치된 행동으로 저지될 수 있었습니다.

“이라크는 그동안 세번이나 원유 공급을 중단하거나 중단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때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그같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고,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는 그같은 공급 중단을 상쇄하기 위해 여분의 원유 생산량을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라크의 그같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 관리 출신인 프랭크 개프니씨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중동산 원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테러와의 전쟁에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개프니 씨는 중동의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이라크가 문제의 일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이라크 정권을 교체하려는 노력을 기울임에 따라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에너지 공급이 교란되거나 중단될 경우에 대비해서 미국과 주요 서방 교역 대상국들은 시급히 경제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미국의 석유 소비는 앞으로 20년동안 3분의 1 가량 증가해, 오는 2천20년이면 해외 의존도가 62퍼센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에이브라함 스펜서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원유에 대한 의존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문제와 국가 안보상의 문제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가정하에서 부쉬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수립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계속 자유 시장을 옹호해야 합니다. 미국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우리가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의 효과적이고 깨끗한 사용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투자 확대와 교역 기회 모색, 그리고 지난 50년동안의 전통적 시장을 뛰어넘어 발전을 위한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에너지 공급원을 확대하고 다변화시켜야 합니다.”

에너지 전문가인 다니엘 여진씨는 앞으로 10년동안 세계 원유 공급이 20퍼센트 증가할 것이라면서, 그 대부분은 중동 지역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에너지 원을 다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진씨는 지적했습니다.

“현재 알고 있는 바를 토대로 살펴보면, 중동의 산유량은 하루 7백만 배럴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카스피해의 원유 생산량도 50퍼센트 증가해 하루 4백만 배럴로, 커다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석유 업계의 현대화와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새로운 전략적 관계가 서로 연계돼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미국이 러시아 정부와 정치적, 경제적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확대해야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납니다.”

전 카터 행정부 관리인 스튜어트 아이젠스타트 씨는 911테러 공격과 이란, 이라크로부터의 잠재적 테러 위협으로 인해 미국이 중동의 공급에 의존하는데 따르는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불안정하고, 심지어는 이라크 같은 적대적인 나라들에 대한 미국의 의존은, 즉각 대처해야만 하는 국가 안보상의 매우 실질적인 딜레마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이젠스타트 씨는 러시아가 미국이 중동에서 벗어나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는데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젠스타트 씨는 러시아의 석유 산업이 완전한 현대화를 이루지 못했음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아직은 미국이 러시아를 완전히 믿을만한 대안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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