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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 4강진출에 워싱턴 한인들도 열광 - 2002-06-24


한국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꺽고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하는 순간, 이 곳 워싱턴에도 승리의 함성이 진동했습니다.

이 때가 이 곳 워싱턴 시간으로 채 새벽 5시가 안된 시간이었지만, 승리의 감격에 겨운 워싱턴 한인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뜰 줄 몰랐습니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4강 진출을 기원하며 워싱턴의 한인들도 하나로 뭉쳤습니다. 이 곳 워싱턴 인근의 한인 타운으로 불리는 애난데일의 한 주차장에 마련된 한인들의 대규모 야외 응원장에는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많은 한인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시작이 임박하면서 수 천명으로 늘어난 한인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그동안 한국팀이 첫 승을 올리고,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또 8강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는 화면을 되풀이해서 보면서 한국 팀의 승리를 기원했습니다.

드디어 이 곳 시간으로 새벽 2시 30분,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이 곳 워싱턴 한인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위성 중계를 지켜 보면서,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탄성을 보내고, 또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특히 골키퍼인 이운재 선수가 여러 차례 스페인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낼 때마다 한인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이운재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등 120분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스페인 두 팀이 0-0 무승부로 승부차기에 들어가자 일순간 한인 응원단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습니다.

한인들은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 팀이 두 번의 페너티킥 기회를 모두 무산시킨 악몽을 떠 올렸습니다. 그러나 첫번째 키커로 나선 황선홍 선수가 찬 공이 스페인 골키퍼의 몸에 맞고 골대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한인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더욱 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두 팀의 1,2,3번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키고, 한국의 4번 키커 골을 성공시켜 4-3으로 한국이 앞선 상황에서 오늘 경기의 수훈갑인 골키퍼 이운재 선수가 스페인의 네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 선수의 공을 막아내고 한국의 마지막 키커인 홍명보 선수가 한국의 승리를 확정짓는 골을 성공시키자 우뢰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로써 한국의 4강 진출이 확정되자 이 곳 워싱턴 한인들은 승리의 감격에 자리를 뜰 줄 몰랐고, 이제는 결승전 진출도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워싱턴 한인 연합회의 문흥택 회장은 한국팀이 승리를 거둬 기쁘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인 사회가 하나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응원을 모두 마친 한인들은 스스로 담배꽁초를 줍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경기가 끝난 후에도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는 벌써부터 4강전에서 맞서게 될 독일과의 경기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조심스럽게 한국의 결승전 진출을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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