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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처럼 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박 성문 - 2002-06-22


조승연 기자님, 한인섭 국장님 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예상하셨던 데로(?) 온 국민을 하나로 묶어 준 월드컵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월드컵 전에 "우리 한국이 포르투칼을 꺽고....!"는 멘트로 시작되는 모 제품(피로회복제 - 박카스 - 상표명은 방송/인터넷에 올리지 마세요..) 광고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 광고가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어떻게 우리 나라가 포르투칼을 이겨?'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 것은 저 뿐만이 아니고 대부분의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갖고 있던 한국축구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 생각은 6월 4일, 부산포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경기를 통해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황선홍과 유상철의 천금같은 골로 2:0 가뿐한 승리를 거둔 우리 한국! 세계가 놀랐고 우리 국민들도 깜짝 놀랐던 그 날, 이 날은 세계 축구의 역사를 다시 쓴 날이었습니다.. 그 후 미국에 1:1 무승부에 이어 강한 자신감을 보이던 한국은 6월 14일 인천 문학벌에서 16강 진출의 신화를 일궈 냈습니다.. 후반 25분 박지성의 슛과 함께 한국 축구는 이제 유럽이라는 강한 벽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은 저와 우리반 친구들이 문학 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문학 플라자와 인천시청 앞 광장에 둘로 나뉘어 휴대폰으로 연락망을 지어가며 2원 응원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저와 남학생 5명, 여학생 10명으로 구성된 응원 1조는 인천 시청 앞 광장에 응원을 벌였는 데 그야말로 축구를 본러 온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러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20여만을 훨씬 넘는 붉은 물결이 인천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웠던 것입니다. 이 날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아마도 우리 고장 인천에서 세계 축구의 역사가 다시 쓰일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더욱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 날은 정말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우리 축구 팀에게 저와 모든 국민들의 소망을 실어 보낸 날이었습니다.. 덕분에 다음 날 반나절 동안 목이 가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살긴 했지만요^^;

아무튼 한국 축구는 16강을 넘어 8강 대업을 이루기 위해 지난 화요일(18일) 일전을 벌였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는 이번 월드컵 최대의 이변, 한국이 이탈리아를 2:1 역전승으로 짜릿하게 꺽고 8강 진출의 신화를 일궈냈던 것입니다.

전반 12분 첫 골을 내주고 고전하던 우리 한국팀, 패색은 더욱 짙어가고, "우리나라의 질주가 여기에서 끝나는 구나...." 하고 한 숨을 내쉬던 후반 43분, 설기현의 멋진 동점 골과 함께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가고 우리 국민들은 다시 '대한민국'을 연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가고, 연장 후반 12분, 해결사 안정환의 멋진 헤딩 슛과 함께 한국 축구의 8강 신화는 이뤄지고야 말았습니다..

"아, 이 얼마나 고대하던 순간이었던가!" 그 날, 부모님과 함께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저는 안정환의 골든 골이 터지는 순간, 벅차 오르는 감동을 이기지 못하고 거리로 뛰쳐나가 이렇게 외쳤습니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꺽었다!" " 대한민국 만세!"

이 날처럼 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온 국민이 기다려왔던 이 날, 16강에 이어 8강의 신화를 이뤄내고만 우리 한국.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완패한 지 48년 만에 이뤄낸 승리!

우리 국민들은 이 날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자랑스런 영광의 주인공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더라도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영원한 기억 속에서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해 줄 것이다!"라는 당찬 각오를 내보인 온 국민의 영웅 히딩크 감독과 함께 월드컵을 준비해 온 대표팀의 지난 1년 6개월이란 시간은 전혀 헛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8강 신화를 일궈 낸 한국 대표팀! 이 23인의 태극전사들은 세계 축구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오늘은 이야기가 좀 길어졌네요.. 이제 글을 마치려 합니다..

다음 주에는 제 고향 광주에서 열리는 스페인과의 8강전에 승리를 거둔 태극 전사들에 대한 소개와 우리 인천 시민들의 반응 등을 묶어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 주를 기대해 주십시오!!!

2002.06. 20. 한국의 4강 진출을 확신하는 단파클럽 부회장 박성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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