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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리는 인구 감축 문제 중점 논의될듯-로마 세계 식량 정상 회의 - 2002-06-07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10일부터 나흘동안 세계 식량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지난 1996년에 열렸던 제1차 식량정상회의에서는 당시 전세계적으로 굶주리는 인구를 오는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채택됐었습니다.

그러나 유엔 식량농업기구 / F-A-O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진전이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밝히고 당초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적 자금이 연간 240 억 달러씩 추가로 투자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F-A-O가 밝힌 세계적인 굶주림 해소 노력의 현황과 향후의 대책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번 세계 식량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들은 1차 식량 정상회의 때 설정된대로 굶주리는 인구를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대한의 실현방안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고질적인 굶주림을 겪는 인구는 8억 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서 또 다시 극도의 기근이 발생함에 따라 굶주리는 인구는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일곱 사람 가운데 한 명 이 굶주리고 있는 실정이며 그 대부분이 아프리카 사하락 사막 이남지역과 남아시아에 집중돼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짐바브웨를 비롯해 말라위, 레소토, 스와질랜드등 남아프리카 국가들에서 혹심한 가뭄이 계속되는데다가 여러 지역의 내전 탓으로 아사 위기에 놓여 있는 인구가 1천5백만 명에 달합니다. 특히 잠비아의 경우, 굶주리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40퍼센트에 달하며 말라위의 경우 네 사람 가운데 세 명이 굶주리는 실로 심각한 기근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F-A-O 아프리카 지부의 챨스 라이멘슈나이더 지부장은 1996년 제 1차 식량정상회의에서 굶주리는 인구를 줄이는 목표 달성을 위한 진전이 부진하다고 지적합니다. 현재 추산으로는 굶주리는 인구가 연간 6백만 명 정도 밖에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굶주리는 인구를 2015년까지 4억 만명으로 줄이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굶주리는 인구가 연간 2천2백만 명씩 줄어야 하는데 실적은 그 절반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세네갈 출신인 작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은 세계의 굶주리는 인구를 당초의 목표대로 줄여 나가려면 두 가지 일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첫째로, 각국 정부가 굶주림을 해소시키고 굶주림의 근본 원인인 가난 극복을 최우선의 국가정책으로 시행하는 정치적 의지를 확립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대부분의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농업이 농촌 지역의 주된 생계수단이므로 높은 농업 생산성을 바탕으로 농민들이 풍족해지지 않으면 굶주림을 근절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각국 정부는 농업경제를 등한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작크 디우프 사무총장은 강조합니다. 개발도상 국가들의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70 퍼센트가 농촌지역에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일자리를 갖지 못해 소득이 없으면 평생토록 가난과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같은 가난한 사람들의 주된 생산활동인 농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를 줄이면 가난과 굶주림은 해소되지 않는다고 작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은 지적합니다. 그래서, FAO는 이번 세게 식량정상회의에 맞추어 농촌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굶주림 해소를 위한 투자사업 계획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FAO의 굶주림 해소 투자사업 계획은 농촌 지역의 도로건설과 관개시설 확대등을 위한 재정지원을 비롯해 새로운 학교급식 및 식량을 위한 일자리 제공등의 투자사업을 최빈곤 국가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계의 8억에 달하는 굶주리는 인구를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해마다 적어도 1천2백억 달러의 재정이 투입되어야 할 것으로 FAO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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