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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북 친선 축구대회 개최 합의 - 2002-06-06


북한은 남.북한 축구 대표 팀이 오는 9월 8일, 서울 월드 컵 축구 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6일, 유럽-한국 재단 관계자들이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한국 국회의 박근혜 의원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 위원장에게 남.북한 축구 친선경기 개최를 제의해 김 위원장이 이에 동의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 본부를 둔 유럽-한국 재단은 남한 축구 대표팀과 북한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추진해온 끝에 북한이 경기 개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한국 재단 관계자들은 선수와 임원등 40명 정도로 구성되는 북한의 축구 대표팀이 9월 6일 서울에 도착해서 9월 8일에 서울 상암동 월드 컵 축구 경기장에서 남한 축구 대표 팀과 게임을 가질 예정으로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단 관계자들은 남.북 축구 친선경기 개최의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더 협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도 남.북 친선 축구경기 개최 합의에 관한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주재 유럽 외교관들과 기업인들의 모임인 유럽-한국 재단의 이같은 발표는 대한 축구협회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대한 축구협회의 박영수 대변인은 협회측이 남.북 친선 축구 경기 개최가 성사되도록 적극 추진해 왔다면서 이제부터 친선 경기의 세부적인 사항들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전 한나라당 소속 박근혜 의원은 유럽-한국 재단의 회원으로서 지난 달에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한 축구 대표 팀의 친선 경기 개최를 제의했으며 김 위원장은 박 의원의 제의에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한 축구 대표 팀의 친선경기는 지난 1990년에서 평양과 서울에서 개최된 바 있으며 평양 경기에서는 북한 팀이 이겼고 서울 경기에서는 남한 팀이 이겼습니다. 남한은 한국-일본이 공동 개최하는 2002년 월드 컵 축구 본대회의 32회 경기 가운데 한, 두 경기를 북한 경기장에서 치를 수 있도록 제의했었으나 북한은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 펼쳐지고 있는 월드 컵 축구 경기를 북한 텔레비전 방송으로 방영함으로써 외부 세계에 대해 북한을 좀더 개방할 의도로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관측통들은 북한이 남한과 여러 가지 행사를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해 놓고 나중에 취소한 적이 여러 번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번의 남.북 축구 대표 팀 친선경기도 성사될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의 박영수 대변인도 남.북 축구 친선 경기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축구협회의 정몽준 회장등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고위급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한 당국은 지난 달 북한측에 의해 취소된 남.북 경제협력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북한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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