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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아시아 3국 첫 경기 동시 출격 - 2002-06-03


월드컵 개막 닷새 째인 4일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은 양국 축구 팬들에게는 2002 한일 월드컵의 진정한 개막식으로 기억될 본선 첫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중국도 대회 같은 날 한국의 광주에서 코스타 리카 팀을 상대로 첫 경기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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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은 이제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단 한차례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월드컵 팀에게 거는 양국 팬들의 기대는 이전의 어느 월드컵 대회 때 보다 훨씬 높습니다.

입장권과 관련한 소동으로 월드컵을주관하는 FIFA가 곤경을 겪고 있고, 사우디 아라비아 팀이 독일 팀에게 8대 0으로 참패 함으로써 아시아 국가 팀의 상서로운 출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했으나, 공동 주최국인 한국과 일본 팀의 첫 경기에 진정으로 문제가 되고있는 것는 양 팀 경기의 입장권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올해 6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 팀은 한국 남부의 항구 도시, 부산에서 폴란드 팀을 맞게 됩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본선 첫 경기 입장권은 이미 매진 됐고, 양국의 대표선수단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경기 전날 밤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한국과 폴란드,양국 대통령들은 정상 회담을 갖은 후에 함께 경기를 관전할 예정입니다.

구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선수단은 시범경기에서 잉글랜드 팀과 1대 1로 비겼고, 프랑스 팀에는 3대 2로 아깝게 패했습니다. D조에 속한 한국 팀은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놓고 유럽의 강호 포루투갈과 미국 팀과 겨루게 됩니다. 4년 전인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 결승까지 끌어올린 이후, 지난 18개월동안 한국 대표팀을 지도 해 온 히딩크 감독은 선수단의 출격을 앞두고 한국 축구 팬들의 성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지 엥겔 폴란드 감독은 한국 팀을 응원하는 관중의 함성이 한국 선수들에게는 예비 선수들을 확보한 것 만큼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엥겔 폴란드 감독은 폴란드 팀이 월드컵 전 경기 중 최고의 경기를 펼칠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해 세 경기 모두를 패한 불운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축구 팬들은 일본 팀이 자국의 사이타마 경기장의 6만 3천 7백명에 달하는 일본 축구 팬들 앞에서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대 벨기에 전을 승리로 장식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남 아프리카 공화국의 최초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던 프랑스 출신의 필리페 트로이저 감독은 파르마 소속의 나카타 히데토시 선수와 페예누르드 소속의 오노 신지 선수 같은 미드필드진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일본 선수단을 구성했습니다.

트로이저 감독은 일본 팀의 패배는 사우디의 완패에 이어 다시 한번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시아 축구의 한계를 떠올리게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따라서 반드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을 사로 잡을 역사적인 경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트로이저 감독은 시즈오카 현에 마련된 훈련 캠프에서 가진 6주간의 훈련 기간동안 언론의 접근을 일체 차단하고 은밀하게 월드컵 채비를 갖춰 왔습니다. 일본 팀은 최근에 가진 시범경기에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으나 노르웨이 팀에게는 현격한 차로 패했습니다. 본선 8개 조중 가장 약한 조로 평가되는 H조에는 일본과 벨기에 외에 러시아와 튀니지 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원한 축구 강국, 브라질 및 터키 팀과 함께 C조에 속한 중국 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자체가 중국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무려 5개국의 팀을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경험을 자랑하는 유고 출신의 보라 밀루티노빅 중국 팀 감독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올해 월드컵에서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 축구 관계자들은 월드컵 대회 기간중 4만 명 정도의 중국 축구 팬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월드컵 조 편성 추첨에서 월드컵 대회를 주관하는 단체인 FIFA는 중국 축구 팬들이 보다 손쉽게 월드컵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중국 팀을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4개조에 배정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어로 축구 숭배자들이란 뜻의 “치우미스”로 불리는 중국 축구 팬들은 항공 편과 배 편 및 각종 육상 교통 수단들을 이용해 한국에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 중에는 개막식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중국 본토를 가로질러 온 열성 팬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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