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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석 평양 도착 - 2002-05-02


베트남의 트란 둑 루옹 주석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초청으로 4일간의 공식 방문차 2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많은 평양 시민들이 베트남 주석의 북한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에 모였으며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 및 리광근 대외무역상 등이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평양의 많은 외교사절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국가 연주를 비롯해서 의장대 사열과 한 여성 노동자의 화환 증정 등 참석 인파의 따뜻한 환대 속에 진행된 환영행사를 마친 뒤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트란 둑 루옹 주석을 태운 승용차가 평양 중심부로 향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50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전용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트란 둑 루옹 주석의 이번 방문은 지난 1957년 호치민 주석이 당시 김일성 주석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뒤 베트남 국가 원수로는 45년만의 일입니다. 김일성 주석은 그 다음해인 1958년에 베트남을 답방했었고 지난해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한바 있습니다.

트란 베트남 주석은 이번 국빈방문 중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및 실질적인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베트남의 관영 신문들이 전했습니다.

지난 1992년 베트남이 남한과 국교를 수립한 이후 냉각됐던 북한과 베트남의 관계는 최근에 와서야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냉전시대에 베트남과 북한은 이념 노선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베트남은 친.소련 정책을 고수한 반면 북한은 친.중국 정책을 취한바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외교관계 정상화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베트남은 지난 10여년 간의 시장개혁 추진으로 세계 제 2위의 쌀 수출국이 됨으로써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게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됐습니다.

트란 둑 루옹 베트남 주석의 이번 평양 방문에는 응웬디니엔 외무장관과 농업지역개발장관, 건설장관, 교통장관 등 공식 및 비공식 수행원 20여명, 기업인 10여명, 그리고 보도진 등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트란 베트남 주석은 북한 방문을 마친 뒤 버마 집권 군사 평의회 의장인 탄 스웨 장군의 초청으로 역시 4일간의 일정으로 버마를 공식 방문할 예정입니다. 베트남과 버마는 10개국으로 구성된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 회원국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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