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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일본 적십자 회담 순조 - 2002-04-29


북한과 일본 적십자 관계자들은 실종 일본인 문제와 기타 인도적인 문제 등을 둘러싸고 교착 상태에 빠진 두 나라 사이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났습니다. 지난 2천년 3월 이후 처음인 두나라 사이의 회담은 30일까지 계속될 예정인 가운데, 첫날 회담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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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있는 북한과 일본 적십자 관계자들이 29일, 첫날 회담을 마친 가운데, 일부 긍정적인 징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측 대표인 리호림 조선적십자회 부서기장은 회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말하고, 두 나라가 실종 일본인 문제는 물론, 대북한 식량 원조와 북송 재일교포 일본인 처의 고향 방문 문제를 비롯한 다른 인도적인 문제들에 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측 수석대표인 히가시우라 히로시 일본 적십자사 국제관계국장은, 이번 회담에서 모든 문제들이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일본 두 나라는 공식 외교 관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30일까지 계속될 이번 회담은 국제 적십자사를 통해 준비됐습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실종 일본인 11명을 둘러싼 두 나라 사이의 오랜 분쟁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북한이 간첩들에게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에 일본인 11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속적으로 그같은 일본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이유로 앞서 진행되고 있던 양국간 국교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중단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인 실종자 문제를 논의하기로 동의했지만, 또한 지난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때 일본으로 징용과 징병등으로 일본으로 끌려간 후 실종된 259명에 대한 소재 파악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한편, 일본은 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건너간 북송 재일교포 일본인 처 2천여명의 운명에 관해서도 논의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일본인 처들이 원할 경우, 일본을 방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북한측이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협상을 할 용의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은 북한이 다른 나라들과 관계를 정상화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의 조지 부쉬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천1년이후, 미국과 일본, 남한과의 접촉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이달 초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을 방문한 남한 특사에게 서울과의 교류가 재개될 것이라고 말하고, 또한 미국 및 일본과의 접촉도 가까운 시일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천년 3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북한과 일본간 회담에서 실종 일본인 문제에 대한 모종의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그동안 중단됐던 일본의 대북한 식량 원조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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