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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인기도 금년 1월부터 하락 조짐 나타나 - 2002-04-25


일본의 고이즈미 주니치로 총리는 오는 26일로 취임 1주년을 맞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1년전 총리로 취임하면서, 경제 회생과 정치 개혁을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많은 일본인들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실망을 느끼고 있고, 이제 더 이상 고이즈미 총리를 개혁 주의자로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고이즈미 주니치로 총리는 지난 해 4월 총리로 선출되는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세계 제2위의 일본 경제를 대폭 개혁하고, 수 십년간 계속된 막후 정치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총리에 취임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애창곡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들을 담은 음반을 발표하고, 수 천명의 지지자들에게 매주 전자 우편을 보내는 등, 곧바로 언론 매체를 통해 인기 정치인으로 부상했습니다.

달력이나 커피 잔 같은, 고이즈미 총리의 기념품이 총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이같은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 덕분에 자민당은 지난 해 7월에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올해 1월, 고이즈미의 대중 지지도가 하락하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의 30대 근로자인 이 여성은 고이즈미 총리의 깨끗한 이미지 때문에 총리에게 많은 것을 기대했다고 말하면서, 고이즈미 총리가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쿄의 츄오 대학교의 정치학 교수인 스테판 리드씨는 기본적으로 고이즈미 총리가 집권 1년동안 아무런 업적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공약 가운데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고 리드씨는 덧붙였습니다.

최근 실시된 신문 여론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고이즈미씨의 총리직 수행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 57퍼센트의 응답자들이 고이즈미 총리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심지어는 고이즈미 총리의 지지자들도, 고이즈미 총리가 선거 공약을 지켜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의사인 이 여성은 고이즈미 총리의 힘은 총리의 개혁적인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아직 고이즈미 총리가 당초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츄오 대학교의 스테판 리드 교수는 고이즈미 총리의 지지도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던 타나카 마키고 외상을 원로 의원들과의 마찰을 이유로 전격 경질한 지난 1월 이후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정치 개혁을 이룩하겠다고 다짐했던 고이즈미 총리가 바로 그 과거의 정치 형태로 후퇴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리드 교수는 고이즈미 총리의 지지도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다나카 외상을 경질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단순히 인기있는 사람을 해임해서 지지도를 잃은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즉, 개혁의 지도자였던 다나카 전 외상과 반 개혁의 지도자인 무네오 수즈키 의원간에 당내 싸움이 발생하자 고이즈미 총리가 반 개혁 진영의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써 사람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실제로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잃게 됐다고, 리드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일본 경제가 전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 빠져있어, 고이즈미 총리에 대한 낙관도 손상됐습니다.

일본의 실업율은 5퍼센트 이상의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고, 기업 파산도 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총리가 다짐했던 개혁으로 인해 더 많은 일자리를 잃게 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또한 통화가치 하락에 따라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산더미같은 악성 부채도 은행들의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국제 금융 사회는 고이즈미 총리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

도쿄 타마 대학교의 그레고리 클락 총장은 고이즈미 총리가 채택한 정책은 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 정반대라면서, 경제는 수요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반면, 고이즈미 총리의 취임후 첫번째 조치는 정부 지출을 삭감함으로서 수요를 줄인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고이즈미 총리는 많은 회사들의 파산을 허용함으로써 신뢰를 손상시켰다고, 클락 총장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제적인 면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해와 올해 신사 참배를 전격 단행함으로써 중국과 한국을 분노케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같은 행동은 주변 국가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려는 총리의 노력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지적했습니다.

일본의 정치 분석가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앞으로 1,2년 더 총리직을 유지하겠지만, 취임 당시인 1년전 약속했던 대대적인 개혁은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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