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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객기 추락 참사 사고 원인 조사 착수 - 2002-04-16


지난 15일 부산 인근 산 기슭에 추락한 중국 여객기의 조종사 우싱루 기장은,추락 직전 기체에는 기계적인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우싱루 기장은 적어도 124명이 숨진 이번 여객기 추락 참사에서 살아남은 38명 가운데 한 명입니다.

한국 경찰은 16일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조종사 우씨를 심문했습니다. 올해 서른 한 살의 우 기장은 한 시간 이상 조사를 받았습니다.

관계자들은 우 기장이 추락 직전 전혀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한국의 언론들은 이번 참사가 조종사 과실일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현지 대책본부는 16일 오후 7시 현재 전체 탑승자 166명 가운데 사망자 126명, 부상자 38명, 실종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조견을 동원한 수백명의 구조대원들은 16일 부산 인근의 김해시 산기슭에서 구조 및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을 출발해 부산 인근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중국의 CA 129편 민항기는 15일 안개로 뒤덮인 주택가 뒷편 산기슭에 추락해 탑승자 166명중 대부분이 사망했습니다.

관계관들은 사고현장의 기체안에는 생존자나 사체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면서 이제 충돌에 따른 충격으로 밖으로 튕겨 나갔을 수 있는 탑승자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추락 당시에 크게 파손되고 화재가 발생한 이 보잉 767-200 민항기의 생존자들은 기체 밖으로 인양됐고 많은 생존자들이 심한 부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한국과 중국의 사고 조사반 외에도 미 연방 항공위원회와 보잉사 관계자 등 미국측 조사 요원이 조사에 참여하는 등 한국과 중국, 미국 등 3개국이 공동으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관제탑 관계자들은 중국 조종사의 잘못으로 이번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한국의 항공 관계자들은 추락 사고 당시 약간의 비와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렸던 것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리엔트 에비에이션’ 잡지의 선임 기자인 탐 발란틴 씨는 관계관들이 이번 사고에서 살아남은 이 민항기의 조종사를 면담하게 되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밸런틴씨는 조종실 안에서 과연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가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고는 어디까지나 기상과 관련된 사고로서 조종사의 결정에 대한 조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중국은 16일 국내 항공사들에 대해 기체의 안전성을 점검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주룽지 중국 총리는 이번 사고가 국영 항공부문 구조조정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발란틴씨는 국제 투자자들이 신뢰를 잃게 된다면 문제점들이 야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밸런틴씨는 이번 사고가 아주 좋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다며 중국 항공사들이 자체의 항공 안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몇년간 거액을 지출해온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항공사들은 오랫동안 대형 사고를 내지 않았었고, 특히 국제 항공사. 에어 차이나는 주식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기에 이번 사고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번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주최하는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을 불과 6주 남겨두고 발생했습니다. 한국의 연합통신은 김대중대통령이 16일의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고가 월드컵 축구대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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