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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2차대전후 최대 규모의 민간인 지원 활동 - 2002-04-15


아프가니스탄의 미군은 알카에다 테러조직과 탈레반 잔당들에 대한 수색작전을 계속하는 한편, 아프간 전역에서 시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구호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개되고 있는 미군의 이같은 인도적 활동은 1990년대 아이티와 쏘말리아 같은 나라들을 미국이 지원한 이래 외국에 대한 가장 신속하고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소리 특파원이 보내온 소식입니다.

********************************* ‘첼튼’이란 이름의 마을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15킬로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이곳의 상황은, 카불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낙후되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대부분 농촌지역이 그렇하듯, 첼튼에는 기본구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식수나 전력공급은 상상도 못합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수천명의 주민들은 20여년간 오로지 전쟁과 고통스런 삶으로 익숙해져 있습니다.

아프간의 정국 불안과 가난은 특히 11년전 학교 교육을 거부당했던 첼튼의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잔인했습니다. 어째서 그곳의 학교건물이 허물어졌고 또 누가 그같은 파괴작업을 명령했는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허물어진 학교건물을 재건할 재원이 그동안 마련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5년전에만 해도, 일부 교사들은 수업을 다시 시작할수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허물어진 학교 부지에 파키스탄으로 부터 철근 구조물들이 수송되었습니다. 그 구조물들을 교실로 이용하는 것이 당시로서는 어린이들이 지붕밑에서 공부할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었다고 ‘아미르 모하메드’학교 교장은 말했습니다.

물론 학생들이 들어앉아 공부할만한 곳은 아니었지만 그마저 없었다면 어린이들은, 뜨거운 땡볕아래에서 공부할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곳의 600여명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약 2개월전 카불에 주둔중인 국제연대 산하 군민합동 작전 실무반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들 어린이들의 대다수는 남학생들이었지만, 여학생들도 수십명 끼여있었습니다.

미국주도의 일명 ‘칙모티후’ 작전부대는 현지에서 건설 업자와 자금 조달원을 찾기위해 비정부 원조기구인, ‘Hope Worldwide’와 공동협력을 기울였고 지난달말, 마침내, 새 학교건물이 삼개월 예정으로 착공되었습니다.

‘칙모티후’계획의 대민 홍보 부책임자인 랜디 듀크씨는, ‘첼튼’의 학교건설은 국제연대 작전부대가 감당할수 있는 활동의 한계라고 설명합니다.

“여러가지 다른 활동 계획들은 우리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재정적으로 현실성이 없었습니다. 우리 부대가 부담할수있는 건설 공사는 규모면에서 제한된 것입니다. 일반 대중에게 유익해야 한다는 성격에 부합되어야만 합니다. 사적인 활동에 우리는 관여할수 없습니다.” 쿠웨이트에 있는 미국 중부 사령부 산하, 미국 민간 실무 반은 약 200명의 주로 미국 예비군과 특수부대 요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수도 카불과 주변지역에서 약 120명이 현 회계년도에 승인받은, 대략 15가지 활동계획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인력은 서부의 헤라트와 북부의 마자르 이 샤리프와 쿤두즈, 그리고 남부의 칸다하르를 포함해 아프가니스탄 전역의 여러도시들에 분산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동안에는, 많지않은 규모인 200만달라의 예산이 책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칙모티후’는, 이만한 예산이면, 도로와 교량, 병원 그리고 학교등, 많으면 130가지의 공공 사업들을 능히 지원할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작전 실무반의 또다른 목표는, 가뭄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많은 촌락에서 식수난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에 걸쳐 40미터 깊이의 우물 100개를 파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할때, 이번 아프간에서의 인도적활동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에 의한 가장 야심적인 복구작업입니다. 또한 전쟁이 전개되는 와중에서 미군병력이 인도적 활동에 동원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칙모티후’관계자들은 아프간에 인력을 신속히 배치하는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번 인도적 작전의 중요한 정치적 목표는 미국이 후원하는 ‘하미드 카르자이’ 수반이 이끄는 임시정부의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것입니다. 임시정부는, 대 부족장회의에 의해 선출되는 신 정부가 들어서기 까지 단 2개월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칙모티후’사업조정관인, 케빈 올리버씨는, 이같은 활동은 국가재건사업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국가재건사업은, 흔히 다른나라 내정에 대한 거의 영구적인 개입을 가리키게 됩니다. 그러나 ‘칙모티후’의 사명은, 변화를 가져올수 있는 몇가지 올바른 일을 행하는 것이라고 올리버씨는 말합니다.

“우리는 이곳 주민들이 스스로 자립할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곳에서 일년계획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동력은 순전히 이지역 주민들로 충당되고 있습니다. 지방경제를 신속히 올바른 토대위에 올려놓기 위해 우리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첼튼’주둔 병사들은 선행을 베풀고 있지만 또한 비정부 원조 기구들과 비교할때 규모면에서 크게 뒤진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들 국제 비정부기구들은 미군이 진주하기 이전부터 아프간에서 활동을 벌였고 또 미국이 철수한뒤에도 오랫동안 계속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군 작전 실무반원들은 첼튼의 새 학교 건물부지 공사장에서 인부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뭔가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베풀수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긍지를 느끼지 않을수 없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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