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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에 선 러시아 언론 자유 - 2002-04-03


지난 주 초에, 일단의 러시아 기자들과, 전 총리, 그리고 러시아의 일부 유수한 기업가들이 참여하는 한 단체에게 전국적인 텔레비전 방송국 운영 허가가 나왔습니다. 이 방송국 인가를 위한 싸움은 몇 달째 계속돼왔으며 이 사건으로 러시아에서의 독립적인 언론의 지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이 방송국의 장래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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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보부 연방 위원회는 최근, 크레믈린과 연결된 정치인 한 사람, 러시아의 가장 부유한 사업가들, 그리고 러시아의 유수한 기자들로 구성된 단체에게 방송 허가를 내주기로 만장일치로 표결했습니다. 이들은, 이 방송 채널 확보를 위해 12개 다른 기관들과 경합을 벌였습니다. 정부와 연계가 있는 단체에게 허가가 주어진 것에 대해 놀랄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텔레비젼 방송국 [TV 6]는, 한 소 주주가 이 방송국이 손해를 내고 있다면서 폐쇄를 법원에 요청한 뒤, 금년 1월에 방송을 중단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같은 조치를 러시아의 마지막 남은 독립적인 전국 방송사를 크레믈린이 침묵시키려는 시도로 보았습니다.

마샤 리프만씨는, 러시아의 주간지 예제네델리의 부 편집장입니다. 리프만씨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크레믈린의 압력 때문에 작년 봄에 폐간된 것으로 간주되고 있는 [이토기] 라는 잡지에서 일했었습니다. 리프만씨는, 정부와 연계가 있는 사람들에게 방송허가가 주어지는 것은, 러시아에서 언론 자유의 장래에 불이익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리프만씨는, “지난 2년간 크레믈린은 전국적인 텔리비전 방송국들을 통제할 것을 모색해왔는데, 성공을 거두었다”면서, “이번 일은 그 일을 마무리하는 작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결정이 내려지기 까지에는 숨겨져 있는 긴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번에 방송허가를 딴 기자들은, NTV라고 불리웠던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일했습니다. 이 방송국은, 독립적이었으며,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것으로 간주됐었습니다.

그러나 거의 1년전, 예브게니 키셀료프 사장이 이끄는 이들 기자들은, 국영 석유 회사인 가즈프롬이 NTV를 인수한 뒤, NTV를 떠났습니다. 이들 일단의 기자들은 채널 6 테리비전 방송국에서 일하도록 허용됐는데, 이 방송국도 지난 1월 문을 닫았습니다. 채널 6 텔레비전 방송국이 문을 닫은 뒤, 이들 가운데 많은 기자들이,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총리 그리고 러시아의 몇몇 유수한 사업가들과 공동으로 채널 6 텔레비전 방송국의 방송허가를 따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리프만씨는 이 같은 제휴는 불가피하게 자체 검열로 이어질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리프만씨는, “인기 좋은 정치 앵커이며 채널 6 텔레비전 방속국 기자들의 지도자인 예브게니 키셀료프씨는, 지난 며칠 동안에, 이것은 압력 속에서 이루어진 타협이라는 점을 시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리프만씨는, 기자들에 대한 압력이 클레믈린으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기자들이, 크레믈린의 지원을 받는 프리마코프씨의 감독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프라마코프씨는, 구 쏘련 시절 해외 정보 기관의 책임자였으며, 그는 채널 6 테리비전 방송국의 기자들이 자체 검열을 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미 말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채널 6 텔레비전 방송국에 대한 싸움을 소박한 독자적 기자들이 정부의 압력과 맞서 싸우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기자들 자신이 일부 죄를 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알렉세이 판킨씨는, 모스크바에서 발간되는 언론 전문 잡지인 스레다의 편집장입니다. 판킨씨는, 채널 6 테리비전 방송국의 기자들이 프리마코프씨와 같이 일하기로 동의한 데 비판적입니다.

판킨씨는, “많은 사람들이 ‘그래, 이 사람들은 방송에 자신의 얼굴을 내보내는 것만을 걱정하고 있어’라는 생각을 떠올렸는데, 그것은 커다란 실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판킨씨는, 프리마코프씨와 일단의 사업가들을 동반자로 삼음으로써, 채널 6 텔리비전의 기자들이 자신들의 객관성을 희생시켰다는데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는 또한, 과거에 이들 기자들은 텔레비전 방송국을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 사주들과도 함께 일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판킨씨는, 따라서 지난 주의 결정은, 러시아의 자유언론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마샤 리프만씨와는 달리, 판킨씨는, 이 새 방송국에 관련된 기자들은, 지난 주의 결정이 내려지기에 앞서 이미 오래 전에 그들의 독립성을 포기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들 일단의 기자들이 언제 채널 6으로 방송을 시작할 것인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단 방송이 시작되면, 러시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예의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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