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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눈의 일본 국회의원 - 2002-03-09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유럽계 주민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일본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핀랜드 출신의 일본 시민 ‘마루떼이 추루넨’씨는 자신이 국회에서 추진할 안건은 단순한 것으로, 거기에는 일본내 외국 거주자들의 투표권을 회득하는 노력 등이 포함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국회 의원에 당선된 유럽계 추루넨 마루떼이씨의 배경을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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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추루넨 마루떼이 씨는 선거 운동중, 스스로 자신의 별명을 ‘푸른 눈의 후보’라고 불렀 습니다. 통상적으로 일체성이 존중되는 문화 속에서 그는 자신을 그렇게 부름으로서, 이색적으로 보이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목적 추구에 도움이 될수 있다는 그의 신념을 돋보이게 했습니다. 추루넨 씨는 일본 유권자들이 통상적인 정치에 점차 환멸을 느껴 왔고 국회에서 뭔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이방인들을 조심스런 시각으로 보는 나라에서 추루넨 씨는 끈기있게 싸워야 했습니다. 그는 3차례 출마에서 실패 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6월 일본 최대 야당인 민주당내에서 차점자로서는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낙선자가 됐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에 민주당 소속의 한 의원이 예기치 않게 의원직을 물러남으로서 추루넨 씨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습니다. 추루넨 씨는 자신을 가리켜, 지난 19세기에 일본 시민권을 얻어 일본 문화를 서방세계에 알리는 데 주요 역할을 했던 미국인 작가 ‘라프카디오 헌’씨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두가지 사명이 있습니다. 하나는 일본의 평범한 국회의원 으로서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미국을 포함하는 다른 나라에 대한 일본의 친선 대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일입니다.”

추루넨 씨는 35년전 루터교의 선교사로 일본에 왔습니 다. 본래 ‘마티 투루넨’으로 불리는 ‘추루넨’씨는 일본 시민이 되기 위해 일본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 초에 자신이 영어를 가르쳤던 도꾜 근처 소도시의 지방 의회에 합류하면서 일본 정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습니다. 추루넨 씨는 남을 도우려는 열망에서 정치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내 사명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교 생활을 할 때에는 일부 사람들만 만날 수 있었는 데, 정치인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을 접촉하고 사회를 전체적으로 보고 그 속에서 일해야 합니다”

추루넨 씨는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의 주요 목표들은 일본에 거주하는 백 50만명의 외국인 주민들에게 참정권을 얻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에서 사는 외국계 주민들은 투표권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이 쟁점은 지난 수십년 동안 일본에서 살아온 한국인등 수십만명 주민 들에게는 가슴 아픈 일로 남아 있습니다. 추루넨 씨는 또, 가정의 쓰레기 재활용을 의무화하는 법률등 환경 보호 관련 규정의 법제화를 제안할 계획입니다. 그는 유기농업 같은 환경 친화적 산업은 실업률이 거의 기록적인 상태에 있는 일본에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제, 의정생활2개월이 된 신참 국회의원인 추루넨 씨는 정당에 관계없이 많은 국회의원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도교의 타마 대학교 그레고리 클라크 총장은 추루넨 의원이 추구하려는 목적들을 달성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갖지 못하지만, 그것은 그의 인종적인면 때문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회에서 어떤 영향력을 갖기 까지는 적어도 10년의 의원 생활을 해야 할 겁니다. 추루넨 씨가 벌써 60세가 됐는 데 그가 앞으로 그 많은 선거에서 계속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 니다. 기인으로 간주될 것이고 그런 정도에 머물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추루넨 씨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틀리 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하루에도 백여통의 ‘이-메일’을 보내오고 있으며 전국 규모의 신문 들이 여러 기사를 통해 자신의 면모를 알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나는 이 일을 해낼수 있으며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신이 저를 도울 것으로 믿습니다.”

추루넨 의원의 지지자들도 그에 대해서 낙관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학생인 마사요시 구보야씨의 말을 들어 봅니다.

“나라마다 자체의 문화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추루넨 씨가 외국 출신의 배경을 갖고 있고 사물을 다르게 보는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추루넨 씨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일련의 정부내 부정부패 사건들에 대한 국민들의 각성이 일고 침체 일로의 경제에 대한 실망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추루넨 씨의 솔직한 접근방법이 그에게 도움을 줄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분석가들은 일본국회의 다른 많은 의원들과는 달리 추루넨 의원에게는 노조나 로비스트들 그리고 압력단체들과의 유대 관계가 없기때문에, 국회의 정책 입안 과정에서 이해 관계로 얽히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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