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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고이즈미 총리 평가 - 2001-11-13


고이즈미 준이찌로 일본 총리가 10월 26일로 취임 6개월을 맞았습니다. 고이즈미 총리가 여전히 유달리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이룩한 것은 거의 없으며, 특히 장기 개혁 문제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의 취임 1주년에 관한 분석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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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찌로 총리가 일본 국민의 애정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6개월 전 취임한 이래 70 퍼센트에서 90 퍼센트의 인기도를 유지해, 일본의 현대 정치인들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지도자로 자리 매김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한 표면적으로, 전통적인 일본 총리들과는 이미지가 다릅니다. 우선 고이즈미 총리는 이혼남입니다. 게다가 머리는 곱슬 곱슬한 파마 머리고, 또 매주 유권자들에게 두서없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합니다. 일본 타마 대학교의 정치 분석가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

"과거의 일본 정치인들은 주로 뒤에서 조종하는 식이었지, 고이즈미 총리처럼 많은 것을 약속하고 직접 나서서 대화하는 활달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었습니다. 일본 국민은 고이즈미 총리의 이런 스타일이 좋다고 말합니다. "

그러나 전임자들처럼 고이즈미 총리도 엄청난 난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다시 또 불경기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취약한 경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일부 유권자들은 그러나, 자신들이 궁극적으로 이같은 경제를 길들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어느 우체국 직원의 말입니다.

"저는 고이즈미 총리가 비용을 절감하고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불필요한 일자리들을 없애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의 막대한 부채를 줄이고 정부 지출을 억제하며, 취약한 은행 체제를 개선하는 것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경제 구조 조정 계획을 개괄적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일본인들에게 상황이 개선되기에 앞서 단기적으로는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일본 국민은 점점 인내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토쿄에 거주하는 어느 은퇴 노인의 말입니다.

"저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25일, 자신의 개혁 정책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반대가 있다는 사실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항이 거세지면 거세질수록, 개혁을 실시해 나가야 한다는 저의 동기는 더욱 강해짐을 느낍니다. "

텍스트 : 그러나 정치 분석가 클락씨는, 자신은 고이즈미 총리의 능력에 관해 회의적이라고 말합니다.

"고이즈미 총리가 상당히 가벼운 인물이라는 점은 점점 더 명백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 경제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도는 약간 떨어졌는데, 그의 인기도는 계속해서 떨어질 것입니다. "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4개월 동안, 자신의 소속당인 자민당 내부의 개혁 반대파와 싸워오는 한편으로 다른 문제들에도 직면해야 했습니다 .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8월, 제 2차 세계 대전 전범들을 비롯해 일본 전몰자들의 위패를 보관하는 논란많은 신사를 참배해, 이웃 나라인 중국과 한국의 분노를 촉발했습니다. 뒤이어 고이즈미 총리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중국과 한국을 각각 방문해야 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한 지난 9월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 이후, 일본의 주요 맹방인 미국에 보다 많은 원조를 제공하는 새로운 안보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군이 테러 대항 전쟁에서, 미국과 다른 나라들에게 비전투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일본군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두개의 법안을 국회에 상정했습니다.

2차 대전 후에 제정된 일본의 평화 헌법은 일본군이 자국 방위 목적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전투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0월말까지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이즈미 총리의 새 법안은, 이같은 헌법 조항을 변경시킬 것입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전쟁 당시 일본의 이른바 ‘병력은 보내지 않고 돈만 보내는 외교’를 종식하게 될 그의 새 법안에,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일본은 군대는 보내지 않고 재정 지원만을 약속했으며, 많은 일본인들은 동맹국들의 비판때문에 수치를 느꼈었습니다.

일부 일본인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반 테러 전쟁에 관심을 두면서 경제에 대한 그의 주의가 흩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반 테러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고이즈미 내각이 구상하고 있는 상당한 규모의 지출 계획을 지적하면서, 정부는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를 핑계로, 개혁에 관한 고이즈미 총리의 과거의 호언장담으로부터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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