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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성교육의 고민 : 엡스티넌트 –플러스에 관한 찬반 논란 - 2001-06-14


10대 성교육의 고민 : 엡스티넌트 –플러스에 관한 찬반 논란

미국에서는 10대 미성년자 임신이 교육적으로, 사회적으로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20세가 되기 이전에 적어도 한 번은 임신한 적이 있는 10대 소녀가 네 명에 한 명꼴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워싱턴 소재, 민간 성교육 연구단체가 10대 소녀 임신을 방지하는 효과적 방안의 하나로 금욕과 피임을 병행하는 이른바 프로그램 시행의 성과에 관한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결과에 대한 찬반 논란을 알아 보겠습니다.

미국 각 지역의 수 많은 와 학교, 교회등에서는 10대 미성년 소녀들의 임신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10대 소녀 임신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금욕만을 가르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금욕과 함께 피임방법을 함께 가르치는 프로그램입니다. 워싱턴에 있는 비영리 민간 단체인 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그램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의 연구원의 말입니다.

“성교육과 후천성 면역결핍증 교육을 병행 실시하는 것은 일부 사람들이 상당히 우려하는 것처럼 성행위를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또는 종합 성교육 프로그램 시행이 첫 성행위를 부추기지도 않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성행위의 횟수를 증가시키지도 않고 상대자의 숫자가 늘어나게 하지도 않습니다. 성교육과 후천성 면역 결핍증 병행교육 프로그램은 정확히 정반대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면에 성적 금욕만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의 경우는 아직까지 그 효과를 입증하는 증거가 없다고 연구원은 지적합니다. 워싱턴에 있는 또 다른 비영리 민간단체인 의 회장도 최근에 나타난 결과들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명백히 확인해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만을 가르치는 매우 한정된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간에는 실질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종합 성교육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의 성적 능력에 관한 스스로의 건전한 판단을 존중합니다. 종합 성교육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경우에 그 선택에 대한 자제력과 스스로에 대한 보호방법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어떤 피임방법들이 있는지를 알아내고 어떤 방법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인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갖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경향은 만 가르치는 프로그램쪽으로 치우치고 있습니다. 1990년대 말 이래 미 연방 정부의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지원만도 4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반대자들은 연방정부가 지원한 재정이 제대로 쓰여지지 못했다고 지적합니다. 의 회장의 말을 다시 들어봅니다.

“4억 달러의 연방정부 재정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은 젊은이들에게 결혼전에 성관계를 가질 경우 신체적, 심리적 손상을 입게 된다는 것을 가르치도록 돼 있습니다. 의회가 법으로 그렇게 정해 놓은 것입니다. 젊은이들에게 피임에 관해서는 피임의 실패확률만 말해주는 것 말고는 가르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금욕만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10 대 소년, 소녀들에게 피임을 가르치는 것은 너무 이르고, 지나치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 사우스 다코다주 있는 10대임신예방 민간단체인 의 소장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종합 성교육 프로그램은 10대 소년, 소녀들에게 착용 방법에서부터 각종 피임도구 사용에 이르기까지 어린 나이에 너무 지나치게 사실적인 성행위에 관한 사실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프로그램에서도 에 관해 가르친다고는 하지만 이라든가 그 밖의 피임도구들에 관한 것도 가르치는 것이 문제라는 말입니다. 10대들에게 그런 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명확하지 않은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됩니다. 아이들은 그런 것들을 듣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소장은 그럴뿐만 아니라 종합 성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누구나 알아두어야만 할 가장 큰 문제점은 사용으로 완전한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합니다. 콘돔들 중에는 사용중에 찢어지거나 터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믿고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워싱턴 D.C. 소재 프로그램 시행 민간단체인 의 운영부장은 10대의 임신은 소녀들의 생애를 위한 기회를 그릇치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성관계를 갖는 10대들은 치명적 전염병인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를 발병시키는 HIV에 감염되는 죽음의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라는 14살된 여학생은 이렇게 말합니다.

“ 나는 때로는 이기적인 사람이예요. 나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싶고 대학에도 진학하고 싶고 앞으로의 생애에 무엇인가가 되고 싶습니다. 만일 내가 임신하게 된다면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을 돌보아야만 하는데 나는 지금 나이에 그렇게 할 시간이 없어요. 나는 나이가 더 들 때까지 임신은 기다리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18살의 남학생 은 어린 남자 아이들은 성관계를 갖도록 많은 압력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 어떤 여자애들 가운데는 자신의 몸을 마구 내던지는 애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여자애들은 남자애들의 반응이 자기가 바라는대로 나타나지 않으면 마구 떠들고 다니거든요. 그런 얘기를 진짜 여자 친구한테서 듣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10대 임신방지 프로그램의 내용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 정부는 만을 가르치고 피임에 관해서는 가르치지않는 교육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연구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내년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그 연구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상관없이 미국에서 성교육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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