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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살해 기도 남파 간첩 체포


황장엽 살해 기도 남파 간첩 체포

황장엽 살해 기도 남파 간첩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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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안당국은 북한 노동당 비서 출신으로 지난 1997년 한국으로 탈출한 황장엽 씨를 살해하기 위해 남파된 북한 간첩 2 명을 붙잡아 어제 (20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와 국가정보원은 탈북자로 위장해 한국으로 들어온 뒤 황 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36살 김모 씨와 동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남과 해외공작 업무를 담당하는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소속으로, 정찰총국장인 김영철 상장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고 남파됐습니다.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북한 개입설이 제기되면서 악화된 남북관계가 이번 사건으로 한층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의 김환용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이번 사건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 먼저 한국 공안당국이 황장엽 씨를 살해하려던 간첩들을 붙잡은 경위를 설명해주시죠.

답) 네, 한국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해 11월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의 김영철 상장으로부터 '황 씨를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고 같은 해 12월 중국 옌지를 거쳐 탈북자로 가장해 태국으로 밀입국했다가 올 초 강제추방 형식으로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국내로 들어온 뒤 탈북자 심사 과정에서 꾸며낸 인적사항과 같은 지역 출신의 탈북자와 대질신문을 받다가 가짜 경력이 모두 탄로나는 바람에 황 씨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고 한국에 들어왔다고 털어놨습니다.

특히 동 씨는 황씨의 친척인 것처럼 신분을 속여 "황장엽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 승진하지 못해 남조선행을 택했다"고 탈북 이유를 둘러댔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황 씨가 자주 다니는 병원이나 장소, 만나는 사람 등의 동향을 먼저 파악해 보고한 뒤 구체적인 살해 계획을 지시받아 실행하기로 돼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그렇다면 황장엽 씨를 살해하려 한 이유도 구체적으로 밝혀졌습니까?

답) 네, 간첩들의 직접 진술로 나오고 있는 얘기는 없습니다. 하지만 황장엽 씨가 최근 국내외 강연과 방송 등을 통해 북한의 김정일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것이 북한에 눈엣가시가 아니었겠느냐는 관측들이 많습니다. 세종연구소 이상현 박사입니다.

"황장엽 씨가 한국에 망명한 이후에 한국에는 이제 진보 정권이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황장엽 씨 활동을 좀 자제시키는 그런 식으로 했어요.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황장엽 씨가 미국도 가고 일본도 가고 본격적으로 말하자면 김정일 정권의 그 치부를 건드리는, 그래서 북한 입장에서는 아마 단호하게 대응을 할 그런 필요성을 느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 그 연장선상에서 본격적으로 행동에 옮긴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황장엽 씨는 그동안 어떤 내용들로 북한 정권을 공격했었나요?

답) 네, 황 씨는 지난 해 3월 한국 내 민간 대북방송인 자유북한방송에 출연해 "시종일관 남한을 적화하자는 것이 김정일의 목표이기 때문에 남한에서 김정일 집단과 대화해도 얻을 것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 핵 6자회담도 북한의 몸값 올리기 작전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지난 2008년 10월 이산가족위원회 강연에서의 황 씨의 발언입니다.

"6자회담 갖고 자꾸 얘기하니까 몸값 올라가거든, 넌 6자회담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 이렇게 나와야 되겠는데…"

또 지난 해 10월 북한의 개정헌법에서 공산주의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에 대해서도 "공산주의를 내세우면 왕정복고식 후계 세습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선군정치를 앞세우면서 공산주의를 배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김정일 체제가 김일성 시대보다 독재의 정도가 10배는 강하다"고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이 같은 황 씨의 잇따른 비난에 북한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5일 황 씨를 추악한 민족 반역자라며,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 그렇다면 한국 정부 당국은 어떤 대응책들을 세우고 있는지요?

답) 네, 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황장엽 씨에 대한 경호를 최고 단계로 격상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황장엽 씨에 대한 경호팀의 근접 경호가 더욱 강화됐고 팀 인원을 보강하는 문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997년 망명 이후 줄곧 황 씨에 대해 7~8명의 전담팀을 붙여 근접 경호를 해왔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는 위장 탈북 여부 등을 판별하기 위한 탈북자 대상 합동심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오는 9월로 예정된 북한이탈주민의 보호와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효에 맞춰 현행 최장 90일로 규정돼 있는 합동심문 기간을 1백80일로 늘리는 것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번에 붙잡힌 간첩들은 북한 측 정찰총국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는데요, 정찰총국이 어떤 곳인가요?

답) 네 검찰 조사 결과 붙잡힌 두 간첩은 모두 인민무력부의 정찰총국 소속 소좌 계급의 군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2004년 대남공작원으로 선발돼 특수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정찰총국은 대남, 그리고 해외공작 업무를 총괄하는 곳으로 지난 해 2월 노동당 산하 작전부와 대남 정보수집을 담당하는 35호실, 그리고 인민무력부 산하 군정찰국 등 3개 기관이 합쳐져서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 아래 설치됐습니다.

책임자는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설이 돌고 있는 김정은의 최측근이자 대남통으로 알려진 김영철 상장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김영철 상장은 지난 해 11월 이들 간첩들을 따로 따로 불러 황장엽 씨 처단 임무를 내리고 같은 달 말 환송만찬을 열어주기도 했습니다.

) 이번 사건은 남북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최근 남북 간에 터지고 있는 잇따른 악재로 앞으로 남북관계에 대해 어두운 전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세종연구소 이상현 박사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금강산 내 한국 측 부동산 동결 조치, 개성공단에 대한 북측의 압박 움직임 등으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또다시 터져 당분간 남북 간 대결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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