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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북송 됐던 한인 탈북자들, 도쿄에서 시위


해외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이 일본과 유럽 등지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거나, 단체를 결성해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일본에 거주하던 중 북한으로 이주했다 탈출한 탈북자들이 일본 도쿄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민간단체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의 탈북자 출신 김태진 대표와 김순희 씨, 그리고 박광일 씨는 지난 14일 도쿄의 조총련계 중고등학교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이날 학교 정문 앞에서 ‘조총련은 귀국 사업의 책임을 져라’ ‘수많은 귀국 동포들이 수용소에서 억울하게 죽었다’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이어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관계자와 일본의 북한인권 단체인 ‘노 펜스’ 회원 등 10여명과 함께 거리행진을 했습니다.

북한과 조총련은 지난 1959년부터 ‘귀국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일본에 거주하는 한인 9만 여명을 북한으로 송환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는 지난 15일에도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도쿄의 나가타초에서는 일본 사민당의 아베 도모코 정책심의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를 다룬 영화 ‘크로싱’이 상영됐습니다. 영화를 관람한 아베 의원은 “북한의 현실은 생각 보다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는 6월에는 유럽의 탈북자들을 망라한 ‘재유럽조선인 총연합회’가 발족될 예정입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개혁개방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목표로 하는 이 단체는 이미 영국과 노르웨이에서 탈북자를 포함해 3백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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