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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이란과 사업 추진


전세계 많은 기업체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기도 전에 이란과의 거래를 끊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부권을 지닌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의 하나인 중국의 업체들은 이를 기회 삼아 이란과의 거래에서 우위를 선점하려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중국 국영 석유화학회사인 시노펙이 이란에 20만 여 배럴의 휘발유를 공급하고 있다고 싱가포르 현물 거래업자들이 밝혔습니다.

이란에 대한 중국 측의 휘발유 공급은 유엔 안보리에서 핵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이 논의되고, 이에 따라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서방 기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에너지 전문가인 에리카 다운스 연구원은 중국은 현 상황에서 서방 기업체들이 닦아 놓은 기회를 활용해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중국 기업체들은 또 현 시점에서 이란과의 작은 거래를 통해 장래 대규모 사업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운스 연구원은 말합니다.

중국 석유회사들은 이란과 지금 교역을 약속하고 나중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다운스 연구원은 현 시점에 일단 징표를 만들어 놓고 이란 핵 논란이 해결되면 이란과의 사업에서 1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국 업체들의 계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이런 계산은 빗나갈 수도 있다고 다운스 연구원은 지적합니다. 최근 같은 아시아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가 이란에 대한 휘발유 공급 중단을 발표하는 등 국제적 압력이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운스 연구원은 말레이시아와 인도의 업체들이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할 경우 중국 업체들은 다른 나라 업체들이 엄두를 내지 않는 이란과의 거래를 혼자 하게 되는 셈이라며, 하지만 이 경우 중국 업체들이 과연 다른 나라들의 참여 없이 사업을 계속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업체들에게 보다 더 큰 위험은 이란 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국제사회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인 외교협회의 다니엘 미켈리 연구원은 이란의 행동으로 인해 일부 국가들이 이란과 사업을 중단할 수도 있지만 중국이 그렇게 되려면 훨씬 더 많은 위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령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움직임 같은 것이 중국을 이란과의 사업에서 떨어져 나가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중국 전문가인 미켈리 연구원은 중국의 이해관계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사안은 역내의 심각한 위기 고조 뿐이라면서, 현재 외부의 압력은 중국의 우선순위를 바꾸게 할 정도로 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가장 큰 관심은 국내에서의 정치적 통제를 유지하는 데 있고, 이는 다른 무엇보다 경제성장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런 만큼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최우선 현안은 이란의 핵 보유일지 모르지만 중국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미켈리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관들은 최근 유엔 안보리의 다른 상임이사국들과 독일이 참가하는 회담에서 이란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는 결의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회담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시키는 방안에 대해 어떠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안보리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에 합의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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