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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국인, 정부 신뢰 사상 최저' - 퓨 리서치


미국인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사상 최고로 낮은 것으로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답) 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 3월 11일에서 4월 11일까지 성인 2천 5백 명을 대상으로 미 연방 정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를 조사했습니다. 이들은 조사 대상자들에게 연방정부에 대해 '만족하는지', '좌절감을 느끼는지', 아니면 '분노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응답자들은 4명 중 3명이 '좌절감을 느낀다' 또는 '분노한다'고 답변했고, 단 22%만이 항상 또는 대체로 정부를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미국민 10 명 중 거의 8 명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응답자의 3분의 1은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위협한다며, 연방정부의 권한이 통제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미 정부와 기관들에 대한 이 같은 신뢰도는 동일한 조사가 실시되기 시작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정부에 대해 큰 분노를 나타낸 응답자들이 크게 증가한 것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정부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들의 수는 1977년에도 55%에 달한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 56%가 응답자가 좌절감을 느낀다고 답한 것은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강력한 반정부 시각을 표출하는 등 정부에 대해 분노를 밝힌 응답자의 수는 지난 2000년 이래 두 배나 증가해 21%로 나타났습니다.

) 연방 의회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도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미국인들은 연방 의회에 대해서도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연방 의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들의 수는 지난 해 50%에서 25%로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수치 역시 지난 2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입니다.

) 과거 집권당에 따라 이 같은 대국민 신뢰도 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었나요?

답) 민주당 행정부가 공화당 행정부보다 국민의 신뢰를 덜 받는 경향이 있느냐는 질문이신데요, 그런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즉 1958년 이래 조사를 통해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크게 낮았던 때를 보면 클린턴과 카터 행정부 등 민주당 행정부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난 조지 부시 행정부 말기에는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어떤 민주당 행정부 때보다도 낮았기 때문에 꼭 단정지을 수 만은 없습니다.

) 그렇군요. 그러면 미국인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데는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답) 네, 이번 조사를 실시한 퓨 리서치 센터의 앤드류 코허트 국장은 최근 미국의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불행과 사고 등이 겹쳐서 일어나는 '완벽한 폭풍(Perfect Storm)'에 비유했습니다.

즉, 장기간 계속된 경제 불황과 워싱턴의 파당정치에 대한 반발, 의료보험 개혁 등을 둘러싸고 악화된 의원들에 대한 불만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코허트 국장은 그러면서 지난 해 하반기 의료보험 개혁이 정부의 권력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증가하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 그러면, 정부를 불신하는 응답자들은 어떤 정치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나요?

답) 강력한 반정부 시각을 표출하는 이들은 최근 미국 전역에서 일고 있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모임인 '티 파티 운동 (Tea Party Movement)'의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 공화당과 무소속, 그리고 공화당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정부가 개인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며, 연방정부의 권한이 통제돼야 한다고 답한 이들의 30%가 강력한 반정부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 그렇다면 이 같은 국민들의 불만이 올 가을 중간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까?

답) 이번 조사를 통해서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가중되고, 정부에 분노하는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고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에 크게 좌절하고 있다고 답변한 무소속 유권자들이 오는 중간선거에 꼭 참가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지고 있고, 이들은 자신들의 선거구역에서 66% 대 13%로 공화당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를 보면 공화당 역시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신임을 잃고 있지만, 선거에서는 집권당의 실정이 부각되는 만큼 민주당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공화당이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미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사상 최저로 나타난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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