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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진으로 사망자 수 1천1백 명 넘어


이번 주 중국 서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사망자 수가 1천1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관리들은 또한, 4백 명 이상이 실종이라고 밝혔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17일 아침, 중국 서부 칭하이성 위수현, 티베트 불교 승려들이 지진으로 숨진 수백 구의 시신을 트럭과 차에 싣고 있습니다. 이들 승려들은 사망한 지 사흘 안에 장례를 지내는 것이 티베트 풍습이라며, 이들 시신을 위수현의 작은 언덕으로 옮겨 화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티베트 고원지대에 위치한 칭하이성 위수현은 지난 14일 아침에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폐허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만도 1천1백 명 이상……. 실종자가 4백 명이 넘고, 부상자 1만여 명 가운데 1천여 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번에 지진 피해를 입은 칭하이성 위수현은 비교적 외딴 지역이지만, 중국인들은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현지 구조 과정에서 일어난 감동적인 일화나 생존자들에게 필수물자를 전달하기 위한 군 수송대의 노력에 관한 보도를 가만히 거실에 앉아서 듣고 있습니다.

당국자들은 깨끗한 식수의 공급과 쓰레기나 위험물질의 적절한 폐기 문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중국 고위 관리들의 관심도 받고 있습니다. 남미를 방문 중이던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했으며, 원자바오 총리는 지진 소식이 알려지자 즉시 현지를 방문했습니다.

가오홍펑 중국 교통부 부부장은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가오 부부장은 구조대원들이 고산증과 악천후, 불편한 생활 조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가오 부부장은 자신이 지진 발생 후 사흘 동안 현지에 있었으며, 매일 사정이 개선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18일부터 사망자나 부상자, 구조대원과 구호물자를 실은 차량만이 제구진 부근의 주요 도로를 다닐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구진은 이번 지진의 진앙지 인근에 있는 마을입니다.

인도의 티베트 망명정부는 피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대부분이 티베트 인들이라고 지적하면서, 티베트 인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싶어한다고 밝혔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1959년 중국의 티베트 지배에 항의해 일으켰던 봉기가 실패로 돌아간 뒤 인도로 망명했습니다. 티베트 망명 정부와 중국 정부 사이의 대화는 그 동안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했습니다.

한편, 중국 언론은 중국 정부가 제11대 판첸 라마로 선정한 청년이 지진 구호 노력을 위해 1만 5천 달러의 성금을 내놓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판첸 라마는 티베트 불교 승려들 가운데 서열 2위로 간주됩니다. 지난 1995년 중국의 공산당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판첸 라마의 환생이라고 밝힌 소년을 거부하고, 다른 소년을 후보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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